주행 상황따라 알아서 힘 배분…벤츠의 '네바퀴' 더 똑똑해졌네

입력 2015-04-28 07:00  

벤츠코리아, 4륜 구동 신차에 집중
1분기에 45% 늘어난 5194대 판매

앞·뒤 33대 67 배분 상시 4륜구동
앞바퀴로 달리다 바뀌는 가변식 등
차종마다 4매틱 작동방식 다 달라



[ 최진석 기자 ]
국내 수입차 시장의 흐름은 ‘독일’과 ‘디젤’ 두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들이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들은 디젤 엔진 특유의 경쾌한 초반 가속력과 높은 연료 효율성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의 선호 리스트에 한 가지가 추가됐다. 4륜 구동이다. 네 바퀴 굴림 방식은 앞바퀴 혹은 뒷바퀴 굴림보다 안정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눈·비가 많이 내리고 산악 지형이 많은 국내 상황과 4륜 구동의 특성이 맞아떨어지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험로 주행이 잦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승용차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4륜 구동 판매량 급증

벤츠코리아는 이런 점에 주목해 적극적으로 4륜 구동 모델을 늘리고 있다. 2013년 신형 A클래스에 이어 지난해 1월 4도?쿠페인 신형 CLA클래스, 8월에는 소형 SUV인 신형 GLA클래스를 내놨다. 올 들어선 A클래스의 고성능 모델인 A45 AMG 4매틱을, 지난달에는 CLA클래스, GLA클래스의 새로운 차종을 출시했다. 모두 4륜 구동 모델이다. 덕분에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4륜 구동 판매량은 총 5194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2851대보다 45.1% 급증했다. 판매량도 어느 한 차종에 집중돼 있지 않고 콤팩트 세단인 C클래스부터 대형 세단 S클래스까지 골고루 퍼져 있다.

◆더 똑똑해진 네 바퀴

벤츠의 4륜 구동 기술은 198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이래 30년을 맞았다. 4륜 구동에 4매틱(4MATIC)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벤츠 고유의 기술을 적용한 4륜 구동 시스템임을 명시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BMW는 X드라이브(Xdrive), 아우디는 콰트로(quattro), 폭스바겐은 4모션(4MOTION) 등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H트랙(HTRAC)이라는 시스템을 새로 개발해 2013년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에 적용했다.

벤츠는 4매틱 모델을 거의 모든 차급에서 구비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차종마다 작동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예컨대 CLA200 CDI 4매틱은 앞바퀴 굴림 기반의 가변식 4륜 구동이다. 일반 상황에선 앞바퀴 굴림으로 달리다 운전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앞뒤 바퀴에 45 대 55 비율로 힘을 배분한다.

고성능 모델인 AMG 모델에 적淪求?4매틱은 주행 성능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했다. 구동력을 항상 앞바퀴와 뒷바퀴에 33 대 67의 비율로 배분한다. 뒷바퀴 굴림 차량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구현하면서 앞바퀴에도 구동력을 줘 안정성을 높인 것이다. 구동력 배분 비율이 고정돼 있기 때문에 상시 4륜 구동이라고 부른다.

◆다양한 편의·안전사양으로 무장

벤츠는 4륜 구동 외에 다양한 편의·안전사양도 추가했다. CLA클래스는 운전자가 장거리 운행 등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면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의 어시스트 기능, 운전자가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조작을 안전하게 도와주는 어댑티브 브레이크, 앞 차량과의 간격이 너무 짧거나 장애물이 탐지됐을 때 계기판에 불이 들어와 운전자에게 경고해주는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 평행주차와 직각주차는 물론 주차공간에서 차를 자동으로 빼주는 기능까지 추가된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등을 대거 적용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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