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중국 경제력 바탕 중산층 급성장…금색 아이폰 사랑
FT "중국 중산층 아이폰 붐, 이제 시작" 평가 주목
[ 김민성 기자 ] "중국 중산층의 폭발적 아이폰 구매, 놀랍다."
28일(현지시간) 올 1분기(회계연도 2분기·1~3월)마저 높은 실적을 낸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중국의 힘'에 놀라워했다. 중국의 아이폰 사랑이 예상 밖이라는 자평이었다.
이날 미국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이폰 판매량이 올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중국 내 판매량이 '안방' 미국을 뛰어넘었다고 타전했다.
◆ 애플 중국 전성기, 막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중국 내 중산층 사이에서 아이폰 사용 '붐'이 시작됐다(Apple iPhone boom as China switches on)'고 진단한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급성장하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소비 여력을 가진 중국 중산층이 늘어났고, 이들 ?저가 스마트폰보다 고급 이미지의 아이폰을 장바구니에 일제히 쓸어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음력 설인 춘절 연휴를 맞아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개통하거나 선물한 수요가 대거 몰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금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특성을 반영해 골드 색상 모델을 선제적으로 출시한 애플의 전략도 적중했다는 평가다.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쿡 CEO 역시 중국 중산층의 구매력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나 많은 중국인들이 중산층 대열에 합류하는 광경을 이제껏 본적이 없다"며 "우리 아이폰이 벌크 단위로 팔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산층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같은 판매처가 없다면 (그 누구도) 놀랍도록 성장하기 힘들다"는 평가도 내놨다. 애플조차 이번 1분기 중국 '아이폰 대박'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뉘앙스였다.
중국 금색 아이폰 돌풍에 힘입어 애플의 1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무려 33% 증가했다.
더 주목할 점은 FT의 언급처럼 중국 중 아이폰 붐이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점이다. 앱스토어, 아이튠스 등 고급 콘텐츠와 애플워치, 맥PC 등과의 높은 연동성을 자랑하는 애플 생태계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애플의 중국 전성기도 막을 올렸다는 평가다.
◆ 중국 비중 30% 육박…신선한 '충격'
애플의 1분기 글로벌 아이폰 판매 규모는 6120만대였다. 정확한 지역별 판매 규모는 공개되지 않지만 업계는 중국 판매량이 1800만~2000만대 규모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70% 가량 급증했다. 전체 판매량의 30%에 육박하는 아이폰이 중국 내에서만 팔려나간 셈이다. 미국 판매량 추정치 1400만~1500만대보다 최대 600만대 더 팔렸다는 의미다.
역대 분기 아이폰 판매량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국 판매량이 미국을 앞지른 '사건'이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애플 아이폰 최대 판매처로 도약한 순간이었다.
중국 매출 규모 역시 전체의 30%에 다다랐다. 1분기 애플의 전체 매출액은 580억1000만달러. 이 가운데 중국 매출액은 168억2300만달러(약 18조원)로 약 29%를 차지했다. 아직 미국 매출(213억1600만달러)에는 못미치지만 유럽 매출(122억400만달러)은 크게 따돌렸다.
중국 매출이 유럽을 뛰어넘은 것 역시 처음이다.
1분기가 전통적으로 전세계 모바일 기기 판매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 돌풍은 애플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애플 텃밭 대부분이 1분기 비수기 여파로 매출이 전분기보다 줄었지만 중국 내 매출만큼은 유일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분기 역대 최대 아이폰 판매(7450만대)', '분기 최대 매출(746억달러)', '분기 최대 순이익(180억달러)' 등 실적 경신 기록 축포를 쏘아올린 지난해 4분기는 연말 선물 시즌과 맞물린 성수기였기 때문에 1분기 실적 선방은 더 빛났다.
특히 비수기 영향으로 모든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일본, 아시아 등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전분기 대비 줄어드는 가운데 중국 내 매출은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인 것도 눈에 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강연회] 한경스타워즈 왕중왕전 투자비법 강연회 (여의도_5.14)
[한경스타워즈] 대회 참가자 평균 누적수익률 40%육박! '10억으로 4억 벌었다'
[특집_가계부채줄이기] '그림의떡' 안심전환대출 포기자들, 주택 아파트담보대출 금리 비교로 '반색'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