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원·엔 환율, 끝모를 추락…대형 수출株 운명은?

입력 2015-04-28 11:23  

[ 채선희 기자 ]

"日 신용등급 하락에 원·엔 환율, 7년만에 900원 붕괴"
"자동차, 엔화 약세 타격 가장 많이 받아"…현대·기아차 주가 급락


원·엔 재정환율이 7년여만에 800원대로 떨어지면서 수출주(株)에 대한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일본과의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업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점쳐지면서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장 오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0원대가 붕괴됐다.

원·엔 재정환율이 지난 23일 개장 전에 900원선 아래로 떨어진 적은 있지만 장중 800원대로 하락한 건 2008년 2월 28일 889.23원(종가 기준) 이후 7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엔 환율이 800원대로 하락한 배경에는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이 주요 요인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전일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의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일본이 2015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재정 구조를 충분히 개선하지 않았다면서 재정 건전화에 대한 의지가 불확실하다"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국내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기조 유지, 당국의 소극적인 개입 등으로 인해 원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원·엔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엔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엔화 약세 압력이 둔화된다고 해도 원화 강세가 이어져 2분기 원·엔 환율의 800원대 진입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유동성 공급 확대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추가 금리인하 명분이 약해진 점도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일본기업이 엔화 추가 약세를 본격 반영하면서 국내 수출주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는 수출 산업중 엔화 가치 약세 타격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엔 환율이 800원대로 주저 앉은 영향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2%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원·엔 환율의 900원 붕괴 소식에 현대·기아차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엔화 약세에 따른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원·엔 환율 하락이 현대·기아차 실적에 단기간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환율 하락 속도는 현대·기아차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자동차 종목은 엔화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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