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버그 전 부장관은 28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아산플래넘 2015’ 기자간담회에서 “AIIB를 추진하는 중국의 의도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우려할 만한 이유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20년 간 중국의 정책은 투명하지 않고 불확실한 경우가 많았고 부정부패로 이어지는 결정도 있었다”며 “AIIB를 통한 아시아 개발이 모두 이득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미국이 AIIB에 반대하는 것은 중국을 봉쇄하려는 것이 아니라 설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중국은 AIIB를 창설하기 전 ADB(아시아개발은행) 등 기존 기관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설명하고 높은 기준에 따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이해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 간 불신을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스타인버그 전 부장관은 일본의 과거사 인식 문제과 관련한 미국의 역할에 대해 “미국의 압박은 효과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가 친구를 압박하기보다는 독려해야한다”며 “동맹국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으며 미국의 지위를 사용해 압박을 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를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선 “민감한 문제지만 언어의 뉘앙스보다 과거에 어떤 합의점을 이뤘고 미래로 진전할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성을 갖고 역사문제를 우려하고 해결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이용해 다른 목적을 추구하는 것을 경계해야한다“며 “한국과 일본은 서로 공통점 많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신뢰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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