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일 기자 ] 전국 미분양 주택이 1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2개월 사이 분양 계약이 마무리되는 ‘초단기 완판(완전판매)’ 단지가 잇따르면서 최근 대규모 분양 물량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주택이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전월 대비 14.5% 감소한 2만8897가구로 집계됐다고 28일 발표했다. 미분양 주택은 2009년 3월 16만5599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 추세다. 지난해 12월 소폭 증가하기도 했지만 올 들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전국 미분양 물량이 2만가구대로 내려간 것은 2003년 11월(2만8071가구) 이후 처음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지난달 말 기준 1만3507가구로 전월 대비 6.6%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이 전월 대비 16.1% 감소한 1만4195가구로 집계됐다. 지방도 12.9% 줄어든 1만4702가구였다. 시·도별로는 경기의 감소 폭이 컸다. 경기의 미분양 주택은 1만285가구로 전월 대비 2410가구 줄었다. 경남도 한 달 새 591가구 줄었다. 반면 대전은 유일하게 미분양 주택이 54가구 늘었다. 대전은 총 미분양 주택이 478가구로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편이다. 세종시는 지난달 미분양이 모두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 433가구였지만 지속적으로 팔려 나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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