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후 기자 ] 커피 한 잔(125mL)에 131L, 소고기 1㎏에 1만5415L, 초콜릿 1㎏에 1만7196L. 이들 제품이 나오기까지 필요한 물의 양이다. 반도체나 가전제품 생산에도 생각보다 많은 물이 들어간다. 제품 공정마다 화학제품을 처리하는 데 물이 필요하고, 전기를 생산하는 데도 상당량의 물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런 개념은 ‘물발자국(water footprint)’이라고 불린다. 2002년 네덜란드의 아르옌 훅스트라 트벤터대 교수가 처음 고안했다. 제품의 원료 취득에서 제조, 유통, 사용, 폐기까지 전 과정에 사용되는 물의 총량 및 물과 관련된 잠재적 환경영향을 모두 정량화한 것이다. 이를 적용하면 달걀(60g)은 196L, 우유 250mL는 255L, 피자 한 판은 1259L, 돼지고기 1㎏은 5988L의 물을 사용한다.
정부는 물발자국 산정 방법을 국가표준(KS)으로 제정, 29일 고시키로 했다. 이재만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에너지환경과장은 “유럽연합(EU)에서 물 소비량이 많은 제품에 대해 물발자국 인증 등을 요구하는 규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제품마다 물의 사용량을 따져 친환경제품으로 인증해주거나 일정 기준을 넘으면 수입을 금지하는 규제가 새로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작년 7월 물발자국 국제표준(ISO 14046)을 만들기도 했다.
정부가 이번에 만든 KS 기준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특별한 제재가 가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호주, 스페인 등에 이어 EU까지 물발자국에 대한 국제표준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국가기술표준원의 설명이다.
세종=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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