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중국 추격에 발목…깜짝실적에도 찔끔 상승
[ 윤정현 기자 ] LG그룹 내 두 계열사가 실적과 반대로 가는 주가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올린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지지부진한 데 반해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내놓은 LG상사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당장의 실적보다는 중장기 업황과 성장성이 주가 움직임을 갈라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28일 0.49% 오른 3만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는 지난 22일 1분기 영업이익(7440억원)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9%나 늘어났다고 공시했지만 이후 주가 상승률은 0.82%에 그쳤다. 연초 주가와 비교하면 8.17% 하락했다. 1분기에 20분기 만의 최대 실적을 거두며 증권업계의 영업이익 추정치(5800억원)를 훌쩍 넘겼지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대한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BOE 등 중국 경쟁사들이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에 투자하기로 하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회사 주식 5500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비해 LG상사 주가는 지난 24일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이후 9.66% 올랐다.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21% 줄었다. LG상사 주가는 올 들어 44.43% 올랐다. 이날엔 전날보다 100원(0.24%) 오른 4만1450원에 마감해 최근 1년 내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 1월 인수한 물류회사 범한판토스의 실적이 다음달부터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 덕분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 상무가 범한판토스 지분 인수에 참여, 지배구조 개편주로 분류되기도 했다. LG상사가 범한판토스 지분 51%를 인수했고 구 상무를 비롯한 LG가(家) 우호 주주들이 31.1%를 추가 매입했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연 매출 2조원 규모인 범한판토스 실적은 2분기부터 LG상사의 연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해외법인의 추가 성장과 LG그룹을 통한 추가적인 일감 확대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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