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지역일꾼" vs 야 "부패 심판"

여야 지도부, 수도권 총력전


[ 조수영 기자 ] 4·29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8일 여야 대표는 초박빙 판세를 벌이고 있는 수도권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인천 강화에서 마지막 유세를 시작했다. 전날 강화도의 지인 집에서 하룻밤 묵으며 세 번째 ‘숙박유세’를 한 데 이어 아침 일찍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안상수 후보와 함께한 거리유세에는 한때 불협화음을 냈던 안덕수 전 의원도 나와 힘을 보탰다. 김 대표는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맞서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집권여당의 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지역일꾼론’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했다.

김 대표는 이어 서울 관악을로 이동했다. 야권 후보 분열로 여권 후보 당선을 기대하고 있는 지역인 만큼 나경원 서울시당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가세해 ‘청혼(請婚) 유세’를 벌였다. 27년간 관악을 짝사랑해온 새누리당과 오신환 후보를 받아달라는 의미다. 김 대표는 성남 중원을 마지막으로 지원 유세를 마무리했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기간 수도권 세 지역을 각각 12번 방문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인천 검단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문 대표는 인천 서구 검단복지회관에서 박근혜 정부를 경제 실패, 인사 실패, 권력 부패의 ‘3패 정권’으로 규정하며 ‘정권심판론’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이길 수 있는 2번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표를 줘야만 심판이 된다”며 야권 표심에 호소했다. 오후에는 성남 중원을 방문해 지역 구석구석을 훑는 ‘뚜벅이 유세’를 벌였다. 문 대표는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관악을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문 대표는 선거기간 관악을과 인천을 각각 10회, 성남 중원과 광주 서을을 각각 7회 방문했다.

4곳 모두 어느 당의 승리를 쉽사리 점칠 수 없을 정도로 초박빙 판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