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최악 넘겼다" 외국인 매수…4월에만 26% ↑

입력 2015-04-28 21:02  

빅데이터 이 종목
9개월 만에 15만원 다시 찍은 현대중공업

PBR 0.62로 낮고 유가상승 수혜…1분기 1924억 손실에도 4.7% ↑
"아직 싸다…추가 상승 여력 충분"
조선 업황 부진은 여전히 부담



[ 송형석 / 허란 기자 ] 현대중공업은 수년간 주식 투자자들을 울린 악명 높은 종목이다. 2011년 55만원이었던 ‘몸값’이 6분의 1로 쪼그라들어서다. 지난해 10월31일엔 5년 최저가인 8만9500원까지 주가가 밀렸다. 작년 3분기 영업손실이 1조9346억원에 달할 만큼 업황이 부진했던 탓이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나올 악재는 다 나왔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9개월여 만에 주가가 15만원 고지를 재탈환했다.


○현대중공업의 ‘와신상담’

현대중공업은 28일 전날보다 4.78% 오른 15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7월19일(종가 16만8500원) 이후 가장 비싼 가격이다. 이날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회사 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분기에 12조2281억원의 매출과 1924억원의 영업손실, 125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이날 공시했다.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조 단위 영업손실을 냈던 지난해 2~3분기보다는 살림이 나아졌다는 평가다. 조영철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전무)는 “인력 구조조정으로 1614억원의 퇴직위로금이 지급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이 본격적으로 반등한 때는 이달 초부터다.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1456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데 힘입어 월초 이후 주가가 25.81%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2150선까지 오르자 현대중공업처럼 내재 가치에 비해 가격이 싼 주식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는 해석이다.

○“아직도 싸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현대중공업의 추가 상승 여력은 15~20% 안팎이다. 최근 반년 사이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뛰었는데도 현대중공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2배에 그치고 있다. 시가총액이 회사가 보유한 자산 가격의 3분의 2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업황 악화로 조선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낮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경쟁업체인 삼성중공업(PBR 0.73배), 대우조선해양(0.76배)에 비해서도 저평가 정도가 심하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믿을 만한 브랜드의 제품들을 모아 놓고 바겐세일할 때는 싼 물건부터 팔리기 마련”이라며 “PBR이 0.8배 수준에 이를 때까지는 현대중공업이 확실한 가격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가 상승 흐름이라는 점도 현대중공업에 유리하다는 해석이다. 현대중공업은 비상장사인 현대오일뱅크의 모회사다. 유가가 오르면 자회사를 통한 평가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지난달 40달러대 초반까지 밀렸던 서부텍사스원유 가격은 현재 배럴당 55~5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럼에도 약점은 업황이다. 주가가 지금보다 20%가량 더 올라 가격 매력이 줄면 ‘사양산업’이란 꼬리표에 다시 관심이 집중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의 3월 말 기준 수주액은 30억2000만달러로 연초 목표치의 13.1%에 그치고 있다. 조선업이 바닥을 다진 것은 맞지만 부활을 논하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지부진한 수주 실적, 70달러 선 이상으로 오르기 힘든 유가 등을 감안해 목표 주가를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형석/허란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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