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연금 1곳 600억 ‘사자’ 주문… 발행 금액 1500억으로 증액
이 기사는 04월27일(11: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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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에 이어 SK건설도 1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SK건설은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23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 1850억원이 몰려 경쟁률 1.42 대 1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SK건설은 이 같은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발행 금액을 15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발행 금리는 KIS채권평가 등 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시가로 평가한 SK건설의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민평 금리)에 0.3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지난 23일 현재 민평 금리(연 4.52%)를 적용하면 연 4.87%다. 국채 수익률(현재 연 1.77%)의 2.7배가 넘는 고금리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민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군인연금 등 4대 공적 연금 중 1곳이 600억원어치의 채권 매수 주문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연금이 기관투자가들의 ‘기피 대상 1호’로 꼽혀온 건설사 회사채를 대규모로 사들이려 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기록적인 저금리로 국공채나 신용등급 A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만으론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어려워지자, 그간 투자를 피했던 ‘건설’ 회사채에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연금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사상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조선사들의 회사채도 올 들어서만 수백억원어치씩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일 롯데건설이 13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또 다른 연금 1곳이 모집 금액의 77%에 달하는 1000억원어치의 매수 주문을 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롯데건설도 이 연금의 대량 매수 주문에 힘입어 1860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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