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 근교에서 재배된 딸기에서 맹독성 제초제 성분이 과다 검출됐다.
중국중앙(CC)TV는 지난 26일 베이징에 위치한 슈퍼마켓, 농장, 도매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딸기를 수거해 농약 수치를 검사한 결과 맹독성 제초제성분인 아세토클로르 성분이 과다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베이징농학원 연구진들이 샘플 조사한 결과 아세토클로르 성분 kg당 0.09mg에서 0.367mg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유럽연합의 아세토클로르 잔류 기준은 0.05mg이다. 아직까지 중국은 딸기에 대한 아세토클로르 잔류 기준이 없어 사용 여부에 대한 규정이 없다.
제초제인 아세토클로르는 주로 옥수수, 콩, 감자 등 큰 면적의 논밭에서 사용된다. 장기간 섭취시 대사물질 중독과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CCTV의 보도가 나가자 베이징뿐 아니라 주변 지역까지 딸기 소비가 급감해 딸기 재배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며 "딸기가 과거 시중에서 1kg당 40위안(약 7000원)으로 높은 가격에 팔렸던 것에 비해 지금은 4위안에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보도 경위 조사와 함께 딸기에 대한 질량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CCTV의 보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베이징시 농림과학원 관계자는 "딸기 재배에 아세토클로르 같은 제초제가 필요하지 않다" 며 "제초제가 살포되었다면 강한 제초제 성분때문에 딸기나무가 죽어버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한경닷컴 인턴기자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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