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명구 기자 ] 4·29 재·보궐선거에서 당초 두 곳 이상 승리를 기대했지만 네 곳 모두에서 패배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인천 서·강화을을 제외하면 이번 재·보선 지역구가 야권 성향이 강한 곳이었다는 점에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왔다.
문재인 대표와 당직자, 의원들은 29일 저녁 당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패배를 예감한 듯 상황실도 차리지 않았다. 문 대표는 30일 오전 선거 패배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유은혜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실패, 인사실패,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의 경고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국민이 새정치연합에 바라는 바를 깊이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선거 결과가 대통령 측근의 부정부패를 덮는 이유는 될 수 없다. 정부여당이 민심을 호도해 부정부패의 진상 규명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전패할 줄 몰랐는데 충격적”이라며 “야권 분열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총선·대선을 앞두고 당내 계파 갈등이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야당 텃밭’인 광주 서을에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후보에게 패배한 것을 두고 자성론도 있다. 새정치연합 광주시당 관계자는 “문 대표가 이끄는 새정치연합에 대한 광주 시민의 호감이 아직 부족한 상태”라며 “지명도에서도 새정치연합 후보가 천 당선자에게 밀렸다”고 했다. 선거기간 내내 호남 신당론을 주장해왔던 천 당선자가 신당을 추진하고 나설 경우 새정치연합은 분열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진명구 기자 pmg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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