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익경 기자 ] Q 아버지께서 얼마 전 신장암 판정을 받으셨는데, 고령인 관계로 수술을 고민하던 중에 냉동제거술로 신장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됐습니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통증이 적다고 하네요. 입원 기간도 짧다는데 맞는 건가요. 강지현 씨(39·서울)
A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암 치료법인 냉동제거술이지만, 해외에서는 보편적인 암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치료 가능한 암은 간암 전립선암 신장암 폐암 등이고요. 국내에서도 시술을 진행하는 병원들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냉동제거술의 원리는 매우 얇은 치료바늘(약 1.5㎜)을 종양에 찔러넣어 그 부위만을 영하 40도 이하로 얼려 세포를 괴사시키는 것입니다.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영상장비로 모든 과정을 확인하면서 시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종양 부위의 집중적인 치료와 함께 정상 신장조직의 과도한 손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신장 기능을 최대한 유지시키고, 신장 주변 혈관이나 위장관 손상도 최소화시킬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신장암 냉동제거술은 비록 초기 신장암이지만 부분적 신장 적출술이 어려운 위치에 종양이 있는 환자, 한쪽 신장이 제거되고 남은 반대편 신장에 암이 재발한 환자, 뇌혈관이나 심장 질환, 또는 고령 환자와 같이 수술 및 전신 마취에 따른 합병증의 위험성이 큰 경우에 적합합니다. 메이오클리닉과 같은 미국 유수 병원에서 발표한 최근 치료 성적에 따르면 신장암 냉동제거술이 초기 신장암, 즉 4㎝ 이하 신장암 치료에 있어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입원 기간이 사흘 정도로 짧고, 국소 마취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치료 혜택을 받을 환자의 범위가 앞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국내에서 신장암에 대해서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만 아직 치료 기구, 즉 냉동제거술 바늘 자체는 비급여 항목이기 때문에 환자 부담이 다른 시술 또는 수술에 비해 높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소 마취 하에서 치료가 가능한 점, 입원 기간이 매우 짧은 점, 신장 기능 유지와 적은 시술 합병증, 그리고 최근 수술과 근접한 치료 성적 등이 보고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치료가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환자에 대해서는 완치를 목적으로 충분히 고려해볼 만합니다.
도움말=박성윤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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