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혁 기자 ]

2013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만 30세 이상 한국 국민의 1%가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고 있다. 발병 후 빠른 속도로 관절 손상 변형이 생기고, 심한 경우 관절이 파괴돼 걷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다. 아직까지 완치가 가능한 약물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제약기업이 바이오항체 신약을 발매하면서 기존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JW중외제약(대표 이경하)이 2013년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로 출시한 바이오 항체치료제 ‘악템라’가 대표적이다. 국내 제약사가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오리지널 바이오 항체 》甦┯?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악템라는 유전자공학 기술로 만든 항체를 활용해 질병의 원인물질을 표적으로 치료하는 항체의약품이다. JW중외제약이 2009년 이 제품을 개발한 쥬가이제약과 국내 공동개발 및 독점 판매계약을 맺은 뒤 국내 임상시험을 거쳐 2013년 1월 발매했다.
최정윤 대구가톨릭의대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악템라는 체내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인 ‘IL-6(인터루킨-6)’와 그 수용체의 결합을 저해해 류머티즘 관절염 등 IL-6와 관련된 질병에 대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개발된 혁신적인 신약”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2009년 10월부터 서울대병원 등 국내 주요 병원에서 100여명의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기존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 중 61.7%가 20% 이상 증상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이상헌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기존 치료제의 경우 신장·간 등에 악영향을 미쳐 해당 장기의 질환이 있는 환자나 가임기 여성이 복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악템라는 이런 대상군에 치료 효과가 우수하고 환자 스스로 주사할 수 있는 자동 중비형 피하주사제로 출시돼 편의성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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