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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지배구조와 사업구조 재편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사모펀드(PEF) 역할도 그만큼 중요해졌죠”
사모펀드인 LK파트너스가 최근 강성부(사진) 전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강 대표는 그동안 채권 크레딧 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애널리스트로 활약한 인물이다. 애널리스트 출신이 국내 사모펀드의 수장을 맡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애널리스트 출신들이 증권사 CEO로 선임되고 있는 분위기가 사모펀드에도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애널리스트 출신의 강점은 ‘기업 네트워크’다. 강 대표도 취임한 이후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다양한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 LK파트너스의 투자방식 역시 기업에 특화된 형태로 이끌고 나갈 예정이다.
그는 “현재 많은 사모펀드와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색깔을 찾을 것”이라며 “기업들의 불합리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사업분야를 재편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투자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가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곳은 삼성그룹처럼 2세에서 3세 경영 체제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기업의 상당수 지분을 보유하던 1세대 경영인과 달리 3세대 경영인은 높은 상속세 등으로 인해 지분율이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자연스럽게 지주회사 전환과 같은 지배구조 재편, 신규 사업 확장 등의 필요성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그는 “과거 웅진의 극동건설 인수, 금호의 대한통운 인수 등 기업이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실패한 사례가 많고 에스콰이어 등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들도 망가진 사례가 잦다”며 “향후 많은 기업에 투자하게 될 사모펀드의 역할이 국내 기업들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LK파트너스의 전신은 KC지뉴인이다. KC지뉴인 당시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함께 아웃도어 회사 ‘네파’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한 바 있다. 앞으로도 기업 재편에 관련된 딜이 나온다면 ‘프로젝트 펀드’를 구성해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강 대표는 LK파트너스를 ‘칼 아이칸’의 투자 방식을 가진 ‘주주 행동주의 사모펀드’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칼 아이칸은 기업의 지분에 투자한 뒤 적극적으로 경영에 개입, 기업의 불합리한 운영 방식을 바꾸고 주주가치를 올리는 ‘주주 행동주의’ 투자자다. 기업이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적대적 M&A를 감행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2006년 KT&G 지분을 인수해 적대적 M&A를 선언한 바 있다.
강 대표는 “미국의 펀드 성과를 5년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수익을 낸 것은 바로 칼 아이칸이었다”며 “주주가 기업의 가치를 직접 끌어올린다는 생각으로 ‘주주 행동주의’ 펀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칼 아이칸이 ’기업 사냥꾼‘이라는 부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이보다는 주주 행동주의 부분을 벤치마킹해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도 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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