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사망 흑인, 압송 중 경찰차서 자해" 증언 논란

입력 2015-04-30 13:37  

미국 경찰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용의자 프레디 그레이(25)가 압송 과정에서 자해를 시도했다는 증언이 29일(현지시간) 나왔다.

그레이의 사망 원인이 된 척추 손상이 경찰의 가혹행위가 아닌 자해로 인해 발생했다고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찰이 조사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의문이 커지는 상황에서 처음 공개된 관련 진술이다.

이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당시 출동 경찰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입수해 그레이와 같은 경찰 호송차량에 탔던 다른 죄수가 "(그레이가) 차벽에 (스스로를) 부딪치는 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영장 진술서에서 이 죄수는 "그레이가 고의로 자해를 시도하려 했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압송 도중 그레이가 "차 안에서 계속 싸울 듯이 저항했다"는 내용도 영장에 포함돼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이 증언은 자칫 그레이의 사망 원인이 자해일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지만 유족들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족 변호인인 제이슨 다운스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유족들은 다른 죄수의 진술에 대해 전혀 듣지 못했다"며 "우리는 그레이가 스스로 척수를 손상했을 것이라는 어떤 추측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

볼티모어 경찰은 그레이 체포에 관여한 6명의 경관에 대한 조사를 다음 달 1일까지 마치고 주 검찰청에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검찰은 경찰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해당 경관들의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12일 체포된 그레이는 체포 현장에서 경찰서로 이동하는 사이 차 안에서 의식을 잃었고, 척수 손상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일주일 뒤 숨졌다. 체포 과정에서 두 명의 경관이 그레이의 등을 무릎으로 누르며 제압한 뒤 축 처진 그레이를 경찰차로 끌고가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공개돼 경찰의 과잉행동 논란이 일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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