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發 악재·기관 매도 확대에 닷새째 '미끄럼'

입력 2015-04-30 15:18   수정 2015-04-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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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선희 기자 ] 미국에서 냉랭한 바람이 불어온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닷새째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1%대 하락세를 나타내며 690선에서 밀려났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46포인트(0.72%) 내린 2127.17에 장을 마쳤다.

밤사이 미국에서는 굵직한 이벤트가 발표됐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은 연율 0.2%에 그치며 시장 기대치(1.0%)를 큰 폭 밑돌았다.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4월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선 금리인상 시점을 유추할 만한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물가가 목표치인 2%로 움직인다는 합리적 확신을 가진 뒤에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한 것.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깊어지며 투자심리는 얼어붙었다. 밤사이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이날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 외국인이 매수 전환하며 하단을 지지했지만 기관의 차익실현 매도물량이 대거 유입되면서 코스피는 낙폭을 키웠다. 장중에는 2121.29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날 외국인은 212억원 순매도하며 사흘째 팔자세를 지속했다. 투신 1103억원, 사모펀드 850억원 등 기관은 950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나홀로 1329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의약품과 전기活? 통신업 등만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별로는 삼성전자가 두 달여만에 140만원선을 회복, 전 거래일대비 % 오른 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와 SK하이닉스,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등은 1%대 약세를 나타냈다. 제일모직과 네이버는 1분기 실적 부진 여파에 4%대 급락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에 1.29% 상승했고 영보화학도 1분기 실적 급증 소식에 2.1% 상승했다. 이날까지 엿새째 오름세다.

코스닥지수는 6.68포인트(0.96%) 하락한 689.01로 마감했다. 개인이 나홀로 939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50억원, 166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별로는 대장주인 셀트리온과 다음카카오가 동반 상승 마감했다. 웹젠과 바이로메드는 각각 4%대, 6%대 강세 마감했다. 반면 컴투스와 산성앨엔에스, 이오테크닉스 등은 4~5%대 급락해 마쳤다.

내츄럴엔도텍은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이날 식약처는 재조사에서도 백수오 원료가 가짜라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메디프론의 주가는 이틀 연속 급등하며 4%대 강세 마감했다. 거래량은 올해 들어서 최대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나노는 스팩(기업인수목적)을 통해 코스닥 시장으로 우회 상장한 첫날 하한가로 직행했다. 누리텔레콤은 자회사 게임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후 7.76% 급등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 오른 1072.4원에 장을 마쳤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소강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며 "외국인 매도 규모가 더 커지진 않겠지만 기간조정 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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