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총재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임금 인상 효과와 기업 판매 가격 인상 등으로 물가 기조가 개선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2% 물가 달성을 목표로, 필요한 시점까지는 지금의 양적 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이날 본원통화 규모를 연간 80조엔(약 720조원)으로 늘리는 현재의 양적 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최근의 물가상승률 둔화가 일시적이며 상승 흐름을 꺾는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후반에는 물가 상승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로 추락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꺾일 경우 일본은행이 추가 양적 완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일본은행은 이날 발표한 ‘경제·물가 전망보고서’에서 2015회계연도 일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0%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015회계연도는 0.8%로, 2016회계연도는 2.0%로 0.2%포인트씩 내렸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오르고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시장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엔화가치는 지난 20일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18엔대로 떨어졌다. 닛케이225지수는 2.69% 급락한 19,520.01에 마감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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