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오 가짜성분 확인] 작년 940억원 판매한 홈쇼핑업체 '환불 비상'

입력 2015-04-30 20:54  

'가짜 백수오' 파장

백화점·대형마트, 구매내역 있으면 환불
이마트 등 대형마트 건강식품 매출 감소세



[ 강영연 기자 ]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이 결국 가짜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년 중 선물 수요가 가장 많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파문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환불 문제를 떠안은 홈쇼핑 회사들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 매출은 지난해 약 124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75%인 940억원가량이 홈쇼핑을 통해 판매됐다.

업체들은 정부의 지침을 따르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홈쇼핑 회사 관계자는 “구매한 지 한 달 이내인 미개봉 상품은 환불해주고 있다”며 “이미 개봉하거나 구입한 지 한 달이 넘은 경우는 기다려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문제가 된 원료는 3월26~27일에 입고된 것으로 아직 제품으로 만들어지진 않았다”고 했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회사들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를 구매 시기나 개봉 여부에 관계없이 전부 환불해주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구매내역이 확인될 경우 전부 환불해주라는 지침을 일선 점포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건강기능식품과 중소기업 제품 판매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석류, 회화나무 등 개별 인증을 받는 여성 갱년기 기능식품시장이 ‘사실상 끝났다’고 본다”며 “당장 가정의 달을 앞두고 선물용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시장 자체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는 성공한 대표적인 토종 중소기업 제품이었다”며 “식약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서 승인받은 제품까지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제품을 팔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과거 ‘장뇌삼 파동’처럼 소비자들이 홈쇼핑 자체를 불신하는 계기가 되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2000년 한 TV홈쇼핑에서 장뇌삼을 산양산삼이라고 속여 판매해 소비자에게 환불·보상해준 적이 있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은 백수오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타격은 크지 않았지만 전체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줄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22~25일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전주 대비 8% 떨어졌다. 롯데마트는 매출 감소폭이 0.5%다. ‘5월 가정의 달’ 선물 수요로 4월 마지막주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한 주 전보다 2배가량 급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부진한 실적이라는 게 마트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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