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디자인단 제안, 출범 주역
경찰청 '스마트 목격 제보' 성과
국민들 필요한 것 미리 찾아 제공
[ 강경민 기자 ] “공공행정은 더 이상 공무원이 국민에게 시혜를 베푸는 방식이 돼선 안 됩니다. 공공분야에도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디자인’이 확산돼야 합니다.”
서비스디자인 업체 디맨드의 김광순 대표(사진)는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정부3.0 체험마당’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박근혜 정부가 개방·공유·소통·협력이라는 취지로 추진하는 정부 3.0 정책과 관련해 민간인에게 훈장을 수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서비스디자인과 공공행정을 처음으로 접목했다. 제품 가치를 높이기 위한 외형을 꾸미는 디자인에 서비스를 더한 서비스디자인은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김 대표는 “서비스디자인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를 사전에 제공하는 것”이 箚?강조했다. 사람들이 문제를 겪으면서 느낀 경험과 감성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이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고려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육군사관학교에서 심리학 교수를 지냈다.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세계적인 컨설팅그룹 왓슨와이어트 한국지사장을 역임하는 등 심리학과 컨설팅 전문가로 잘 알려졌다.
그는 이런 서비스디자인 방식을 공공행정에 접목한 것이야말로 진정한 ‘정부 3.0’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서비스디자인을 본격적으로 정부에 소개한 건 2014년. 김 대표는 당시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에서 정부 3.0 정책을 총괄하던 윤종인 창조정부기획관(현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을 만나 서비스디자인을 공공행정에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기획관은 김 대표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정부 부처에 서비스디자인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이 과정을 거쳐 지난해 11월 출범한 조직이 국민디자인단이다.
국민디자인단은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정책 수요자를 관찰하고 인터뷰하거나 본인이 직접 서비스를 체험한 뒤 수요자가 느끼는 불편사항과 개선점 등을 도출한다. 이를 토대로 실행 가능한 개선책을 정부에 제안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국민디자인단을 선두에서 이끈 인물이 김 대표다.
그는 국민디자인단이 발굴한 대표적인 개선 사례로 경찰청이 올해부터 시범 실시하는 ‘스마트 목격제보 시스템’을 꼽았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뿐 아니라 차량 블랙박스 동영상 등을 ‘목격자를 찾습니다’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시민들이 익명으로 직접 전송할 수 있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국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사전에 파악한 뒤 제공하는 서비스디자인을 통해 공공행정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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