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짜 백수오 소동이 보여주는 이 후진적 모습들

입력 2015-05-01 20:29  

가짜 백수오 파동이 일파만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에 이엽우피소가 들어갔다고 공식 확인함에 따라 소비자 불안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건강에는 괜찮은지, 환불 또는 배상은 가능한지 문의도 늘고 있다. 제품을 판매한 유통업체들도 환불 여부로 전전긍긍이다. 코스닥시장도 큰 충격을 받았다. 내츄럴엔도텍은 1조원, 코스닥 전체로는 8조원가량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번 사건의 1차적 책임은 내츄럴엔도텍을 비롯, 관련 업체에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엄격한 민·형사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식약처 역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같은 업체 제품에 대해 2개월 전에는 문제가 없다더니 이번에는 입장을 바꾼 것만 해도 그렇다. 검사 대상 원료가 달랐다는 설명이지만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가장 중요한 안전성에 대해 식약처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짜 백수오가 문제가 된 것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품 원료로 사용이 금지된 이엽우피소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식약처는 “이엽우피소가 섞인 백수오 제품은 효능이 떨어질 우려는 있지만 건강에 위해성은 없다”는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왜 식품 원료로 못 쓰게 하는지, 이엽우피소가 얼마나 포함됐는지, 몇 %까지 섞여도 괜찮은지도 밝히지 않았다. 의혹과 의문만 증폭시키고 뻬年?

이엽우피소의 유해 여부는 지금도 논란이 많다. 철저한 실험과 조사를 통해 유해 여부부터 명확히 밝히는 게 순서다. 유해한 원료 사용은 물론 엄벌해야 한다. 하지만 과거 우지 파동이나 쓰레기만두, 광우병 파동에서 보듯이 지나고 나면 해프닝이었던 경우도 많았다. 이런 후진적 논쟁이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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