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평균 이용객 2만5000명
좌석 점유율도 84%로 높아져
항공편 승객은 25%나 줄어
[ 백승현 기자 ] 지난달 2일 개통한 호남고속철(KTX) 이용객이 개통 전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호남KTX가 개통한 지난달 2일부터 27일까지 하루평균 이용객은 2만48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8584명)에 비해 33.7%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하루평균 운송수입 역시 4억5200만원에서 7억6700만원으로 69.8% 급증했다.
좌석 점유율도 72.1%에서 84.2%로 증가해 ‘정치적 증편’에 따라 우려됐던 ‘빈차 운행’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호남KTX는 개통 직전까지도 서대전역 경유 여부를 놓고 호남과 대전·충청 지역 간 갈등이 컸다. 국토교통부는 기존 호남선 구간(용산~서대전~계룡~논산)에 하루 18회를 추가 운행키로 했다.
호남KTX 승객이 늘면서 용산역 이용객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용산역의 KTX 출발·도착 횟수는 주중 하루평균 42회에서 60회로 늘었고, 이용객 수는 1만5800명으로 개통 전에 비해 46.2% 증가했다. 광주송정역의 하루평균 이용객은 1만1312명(주중 44회 운행)이었고, 익산역 4306명(60회), 오송역 1737명(35회), 정읍역 1524명(32회)으로 집계됐다. 하루 24회만 운행하는 공주역 이용객은 하루평균 357명에 그쳤다. 서대전역 이용객은 하루평균 3954명에서 1879명으로 52.5% 급감했다. 서대전역을 경유하던 호남KTX가 하루 42회에서 16회로 줄었기 때문이다.
예상했던 대로 항공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과 광주를 평균 1시간40분 안팎에 주파하는 호남KTX 영향으로 김포~광주 항공편 이용객은 25.2%나 감소했다. 한국공항공사와 항공사들이 일부 항공편에 대해 KTX보다 싸게 요금을 책정하고 있지만 이용객 이탈은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승객 감소가 우려되는 고속버스업계도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인건비, 차량 유지비, 고속도로 통행료 상승 등 3% 이상의 원가 상승 요인이 있지만 KTX와의 경쟁을 위해 고속버스 요금을 동결키로 했다. 2013년 3월 4.3% 인상한 이후 2년 연속 동결이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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