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윤선 기자 ] 중동·아프리카가 LG전자 TV 사업의 구원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 중남미 등에선 수익성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중동·아프리카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TV 사업에서 62억원의 적자(영업이익 기준)를 냈다. 그동안 LG TV가 강세를 보였던 러시아와 중남미 국가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이들 지역에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미국 중국 같은 큰 시장에선 세계 1위 삼성전자가 버티고 있어 큰 이익을 내기 힘들다. LG는 세계 TV 시장에서 15%가량의 점유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중동·아프리카에선 상황이 다르다. LG는 지난 1분기 이 지역 TV 시장에서 200억원이 넘는 흑자를 냈다. 시장 점유율도 3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이라크 등 주요 국가에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선방이 없었다면 1분기 LG TV 사업 적자폭이 훨씬 커질 수 있었다.
LG가 중동·아프리카 TV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비결은 영업력과 지역 특화 제품 때문이다.
LG는 이 지역 영업 현장에서 고소득층 소비자는 물론 痴?딜러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덕분에 경쟁사보다 UHD TV나 OLED TV 등 수익성 높은 고가 제품을 많이 팔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경쟁사들이 진출을 꺼리는 이라크 등 ‘험지’에서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선 것도 배경이다. 선진국 시장은 브랜드 인지도가 판매에 큰 영향을 미쳐 마케팅 역량이 강한 삼성전자와 경쟁이 쉽지 않지만, 중동·아프리카에선 영업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LG가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특화 제품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LG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LG는 아프리카에서 정전 때도 TV를 볼 수 있게 배터리를 장착한 ‘배터리 TV’를 내놔 인기를 끌고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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