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반아파트값 상승률, 재건축 앞질러…'전세 실수요자의 힘'

입력 2015-05-03 11:09  

서울 일반아파트 가격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을 앞질렀다.

최근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일반 아파트는 전세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매매거래가 성사되면서 주간 상승폭이 역전된 것이다.

3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서울 일반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은 전 주 대비 0.08% 상승했다.

이는 재건축 아파트값이 0.05% 오른 것에 비해 상승폭이 0.03%포인트 높은 것이다.

서울 일반 아파트값 상승폭이 재건축보다 높아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그동안은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폭이 일반아파트값 상승폭을 압도했다.

지난 1일 조사에서도 재건축 아파트값이 한 주간 0.07% 오른 데 비해 일반 아파트는 0.1%로 상승폭이 더 컸다.

올해 들어 주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 상승을 견인해왔다면 지난달 말부터는 일반아파트로 상황이 역전된 셈이다.

이처럼 일반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전세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면서 실수요자들의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노원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서울시내 25개구 가운데 가장 많은 1293건으로 4월 서울 아파트 총 거래량인 1만3912건의 9.3%를 차지했다.

소형 아파트 밀집지역인 노원구는 전세의 매매 전환 수요가 많았던 곳으로, 지난해 4월 거래량인 819건에 비해서도 57.8%나 증가한 것이다.

두 번째로 거래량이 많은 강서구(883건) 역시 중소형 아파트가 많아 실수요자가 많이 찾는 곳이다.

이에 비해 재건축 아파트는 일부 대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감소했거나, 거래가 성사돼도 가격은 오르지 않고 있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의 경우 4월 들어 500만원 정도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전용면적 43㎡의 경우 4월 초 6억9000만∼7억원 선이었으나 최근 6억9000만원 선에도 거래가 안되고, 49㎡는 8억2500만∼8억3000만원이던 것이 현재 8억2000만원 짜리도 매물이 남아 있다.

강동구 둔촌 주공,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등 재건축 단지는 지난달 거래가 꾸준히 이뤄졌지만 가격은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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