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동휘 기자 ] 우리 신한 하나 JB전북 등 네 개 은행이 최소 600억원씩 투자해 벤처펀드를 만든다. 네 개 은행을 합하면 2500억원 정도로 은행이 주도하는 벤처펀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네 개 은행은 벤처·중소기업 성장을 돕기 위해 2013년 출범한 정부의 성장사다리펀드와 함께 기술가치평가 투자펀드를 상반기 조성하기로 했다. 네 개 은행이 각각 성장사다리펀드와 1 대 1 비율로 자금을 넣어 전체 펀드의 90%를 충당하고 나머지 10%는 기업과 연기금 자금을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별 규모는 최소 600억원이지만 1500억원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벤처 투자에 나서는 것은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정부의 투자금융 활성화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은행들은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1%대로 하락하면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은행은 이번 벤처펀드의 목표수익률을 연 7%로 잡고 있다.
정부 자금과 국민연금 등을 빼고는 출자 기반이 매우 취약한 국내 벤처투자시장도 은행들의 벤처펀드 조성으로 활기를 띨 전망이다. 서종군 성장사다리펀드 사무국장은 “네 개 은행이 나서면서 민간자본의 벤처 투자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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