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분산투자 관점서 접근해야

입력 2015-05-04 07:01  

요즘 들어 중국 증시는 7년여 만에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중국 증시가 상승하는 것은 글로벌 유동성 자금이 집중적으로 흘러들어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경제 성장 가능성, 후강통 제도 시행에 따른 수급 효과 및 그동안 계속 저평가돼 있던 본토 주식(A주)의 재평가가 주요 원인이다.

중국인들은 앞다퉈 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신용까지 사용하면서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규모 손실 사태로 트라우마가 된 2007년 묻지마 중국 펀드 투자 때와 비슷한 분위기다. 중국 증시 상승과 더불어 해외 주식형 펀드의 중국 쏠림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올 들어 새로 설정된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절반은 중국 증시에 투자하고 있을 정도다.

다행히 중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지금까지 괜찮다. 중국 전문가들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와 다르게 중국 기업의 실적과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고, 중국 정부의 시장 개방 등 경기부양 의지가 강하게 나타나 당분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중국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호조를 보일 수 이을까. 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한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홍콩 증시에서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이 확대되면서 홍콩으로 유입되는 본토 투자자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시점에서 선강퉁에 대비한 투자에 나선다면 선전 A주보다는 홍콩 H주의 중소형주가 더 매력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단기간 오른 중국 증시의 ‘거품’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 월가는 물론 중국 감독당국에서도 향후 성장률 둔화와 금융 불안에 따라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중국 경제 전망은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나 중장기적으로 단기 손실 위험 요인도 많은 만큼, 단기성 목돈 투자보다는 매월 일정금액 적립을 통한 분산 투자를 추천한다. 그리고 글로벌 자산배분을 위해 고성장이 기대되는 중국 상품, 저금리 대비를 위한 글로벌 고배당 상품 등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경민 < 국민은행 GOLD&WISE 목동PB센터 PB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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