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왜 택시잡기 어렵나 했더니

'평균 60세' 개인택시 운전자…야간에는 절반이 쉬어

10명 중 1명은 70세 이상
고령자 운전면허 갱신 5년→3년 단축 검토


[ 강경민 기자 ] 서울 택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택시 운전자의 평균 연령이 60세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화로 승객이 몰리는 심야시간대 운행률이 떨어져 승차난이 가중되고 사고 위험도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서울에서 운행 중인 개인택시는 전체의 56%인 4만9323대며 개인택시 운전자의 평균 연령은 60.4세라고 4일 발표했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개인택시 운전자의 30.8%며 70세 이상도 11.9%에 이른다. 60세 이상은 56.5%로 절반을 훌쩍 넘는다.

의무 운행 대상 개인택시는 하루 3만5079대지만 밤 12시부터 오전 2시까지 심야시간대에는 운행 대수가 1만6931대로 운행률이 48%에 불과하다. 전체 개인택시의 52%가 쉬는 것이다.

운전자 나이가 많을수록 운행률은 더 떨어졌다. 연령대별 운행률을 살펴보면 50대 이하는 61~65%로 절반을 약간 웃돌았지만 60~64세 47%, 65~69세 34%, 70세 이상은 24%로 고령으로 갈수록 급격히 감소했다. 고령 운전자의 운행률이 낮은 이유는 야간 시력과 인지능력 저하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시는 분석했다. 고령 운전자의 사고율이 일반 운전자보다 높고, 사고 시 보험료도 크게 인상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택시 교통사고 중 65세 이상 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22.2%였다. 또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2001년 3759건에 그쳤으나 2012년에는 1만5176건으로 급증했다.

시는 이런 환경을 반영해 고령자의 운전면허 갱신 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적성검사 연령을 70세에서 65세로 낮추고 안전교육을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도로교통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중앙정부에 요구할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법인택시는 75세 이상의 신규 취업을 제한하고, 개인택시에 대해선 80세 이상은 사업면허를 양도하도록 권고할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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