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정진 기자 ] 4년 가까이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둬온 오세훈 전 서울시장(사진)이 4일 책을 출간했다. 정치권에서는 “오 전 시장이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정치를 재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책 제목은 ‘오세훈 길을 떠나 다시 배우다’이다. 오 전 시장은 2013년 12월부터 약 1년 동안 한국국제협력단(KOICA) 중장기 자문단 일원으로 페루와 르완다에서 자문 활동을 하며 겪은 이야기와 자신의 정치 비전을 책에 담았다. 오 전 시장은 책에서 “가난한 나라에 대한 인적 원조를 늘리고 개발도상국 진출에 눈을 돌림으로써 경제를 성장시켜 복지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오 전 시장은 “금·은·동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페루와 달리 르완다는 수출 수익이나 경제성이 떨어지고 정말 가진 게 없는 나라지만 대통령 리더십만큼은 아프리카에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 때문에 기업하기 좋은 나라, 경제발전 가능성이 있는 나라”라고 설명했다.
출간 전 오 전 시장은 지난달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오신환 새누리당 의원의 당선을 위해 뛰면서 정치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그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곳, 상징적인 곳에 나갈 것”이라며 내년 20대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근엔 국무총리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오 전 시장은 “거론되는 것 자체로 영광이지만 아직 제안도 없는 상태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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