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한국은 지난 수년간 GM 자동차 수출의 20%를 담당하는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2007년에는 96만대를 생산해내기까지 했다. 하지만 GM 관계자가 지난 5년 동안 인건비가 50% 오른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토로할 정도로 최근 들어서는 인건비 압박에 시달렸다. 더구나 2013년부터 쉐보레 브랜드의 수출 길이 막히면서 지난해에는 생산량이 63만대로 줄어들었다. 그러는 사이 통상임금 문제로 노조와 끊임없는 씨름을 벌여왔다. 노조는 통상임금을 확대한다는 합의까지 이뤄놓고선 아직도 과거 미지급 임금을 지급하라는 소송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정작 생산성은 그다지 오르지 않았다. 지난해 GM의 공장 가동률은 75%에 그쳤다. 임금은 오르고 노조의 파워는 거센데 생산성이 나오지 않는 곳에서 기업을 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GM만이 아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똑같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미국과 독일의 절반 수준이라는 OECD 보고서도 있다. 시간당 임금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도 한국이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노조를 두고 “그들은 오늘 얻을지는 모르지만 이것이 내일을 잃게 만든다”고 일침한 적도 있다. 당장 목전의 이익만 생각하는 나라에서 GM이 떠나려는 건 당연한 것이다. 이런 사실은 해외 공장을 시찰한 노조원들도 잘 안다. 그러나 한국에만 돌아오면 투쟁 모드로 곧바로 돌아간다.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