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쿠론백' 나왔다

입력 2015-05-05 21:56  

롯데百·코오롱과 공동기획…가격 40~50%↓


[ 김선주 기자 ] 백화점들의 패션·잡화 상품기획(MD)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해외 유명 브랜드의 독점 판권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특정 브랜드와 협업 제품을 공동 기획해 MD를 차별화하고 있다. ‘OO백화점에서만 살 수 있는 제품’이란 희소성을 강조하고, 유통 과정 축소로 가격대를 낮춰 젊은 소비자들을 불러모으겠다는 취지에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토종 잡화 브랜드 쿠론과 협업해 ‘롯데백화점·쿠론 컬렉션(사진)’을 내놨다. 이 제품은 현재 롯데백화점의 전국 쿠론 점포에서만 판매 중이다. 첫 준비 물량은 17억원어치로, 롯데백화점 전국 쿠론 점포의 한 달 평균 매출(약 15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 주요 백화점이 특정 토종 브랜드와 공동 기획해 수십억원 규모의 협업 제품을 내놓는 것은 이례적이다. 제작은 쿠론 측에서 하지만 업계에서 이번 제품을 사실상 ‘반(半)PB(자체상표)’로 평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 쿠론 측에 협업을 제안해 7개월 가까이 제품을 공동 기획했다. 가격대도 40만~50만원대에서 20만~30만원대로 40~50% 낮췄다. 핸드백에 자주 쓰이는 소가죽보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실리콘·메시 등을 소재로 사용해 가격을 낮췄다. 백팩·토트백·쇼퍼백·크로스백·클러치백 등 17종으로 출시했다.

전호경 롯데백화점 핸드백수석바이어는 “브랜드는 재고 부담을 없애고, 백화점은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윈윈’ 구조”라며 “앞으로 다른 브랜드와도 협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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