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리 기자 ] 실리콘밸리 최고경영자(CEO)로 드물게 오래 자리를 지킨 존 체임버스 시스코시스템스 CEO(65)가 20년 만에 물러난다. 후임 CEO엔 척 로빈스 글로벌 영업총괄담당 수석부사장(49)이 내정됐다.
시스코는 최근 이사회에서 이같이 결의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빈스 내정자는 오는 7월26일 취임한다. 체임버스는 집행역 회장으로 로빈스의 자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1995년 시스코 CEO에 오른 체임버스는 미국 정보기술(IT)업체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경영을 책임진 수장 가운데 한 명이다.
체임버스 재임기간 시스코 매출은 1995년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서 작년 470억달러(약 50조8000억원)로 40배 커졌다. 닷컴 거품이 정점에 달했던 2000년엔 시가총액이 5500억달러(약 594조5000억원) 이상까지 치솟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1995년 4000여명이었던 직원 수는 작년 기준 7만4000여명으로 늘었다. 체임버스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시스코를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키웠다.
시스코 수장이 바뀜에 따라 삼성전자와의 협력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시스코와 삼성전자는 작년 초 앞으로 10년간 특허 교차 사용(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이후에도 사업 협력을 위해 경영진이 자주 만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시스코는 모두 사물인터넷(IoT) 분야를 미래 사업으로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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