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단위로 미성년 2000만·성년 5000만원 증여를
최근 들어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단어 중의 하나가 ‘초저금리’다. 지난 4월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의하면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연 1.9%로 하락했다. 3월 신규 취급된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 역시 연 2.97%라는 사상 최저의 금리를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처음으로 접하는 이런 저금리 상황 속에서 단 0.01%라도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특히 자녀의 교육자금마련 등 장기적인 재무목표를 가지고 안정적인 목돈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자녀의 미래를 위한 재테크 전략을 반드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자녀를 위한 재무설계의 꼭 필요한 재무적 목표는 향후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필요하게 될 교육자금, 혹시 모를 의료비 부담에 대한 준비자금, 琉??결혼 및 주택 마련과 같은 독립을 위한 자금 등이다.
◆ELS변액보험으로 교육자금 마련
교육자금과 같은 장기적인 재무목표를 가진 경우는 기존에는 대부분 원금 손실이 위험이 없는 안전성향의 정기적금이나 장기저축보험의 복리 효과를 바탕으로 목돈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금리인하로 기존의 재무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힘들 수도 있어 전략을 검토하거나 수정할 필요가 생겼다. 따라서 정기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 가입을 검토해 보자.
이런 중위험·중수익 상품은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이 대표적인데 최소 가입금액이 100만원으로 돼 있어 월 20만원 정도씩 정기적으로 불입해 자녀학자금을 마련하려는 경우에는 가입이 어렵다. 하지만 일정금액을 적립하면서 새로운 지수형 ELS에 투자가 가능한 변액보험 상품으로 가입한다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또 10년 이상 가입 시 비과세혜택까지 볼 수 있어서 실제 만기 수령 시 이자에 대한 소득세(15.4%)도 절약할 수 있다.
◆ELS변액보험, 10년 뒤 적금보다 1500만원 더 받아
예를 들어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무)ELS프로변액보험으로 36세 남성이 5년간 매월 20만원씩 납입 후 연 6.5%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ELS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고 가정하고 그 환급액을 예상해 보자. 납입원금 1200만원에 10년 뒤 39.7%의 이자가 더해져 1676만2313원의 목돈이 마련된다. 20년이 된다면 138.7%의 이자가 더해져 2863만9894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만약 같은 조건으로 저축보험에 가입했다면 현재의 연 3.57%의 공시금리가 지속된다는 가정으로 10년 후 22.2%의 이자가 더해져 1465만9147원의 목돈이, 20년 뒤에는 71.4%의 이자가 더해져 2056만5057원의 목돈이 마련된다.
하지만 매월 20만원씩 5년간 연 2.1% 이자의 적금 납입 후 매년 1.9%의 정기예금을 5년간 추가로 가입해 동일한 10년이 지난다면 1358만2782원(세후 감안)의 자금만 마련된다. 따라서 ELS변액보험을 가입한다면 일반 적금 대비 1505만7112원의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자녀에게 증여세 부담 없이 목돈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는 10년 단위로 미성년자에겐 2000만원, 성년에겐 5000만원씩 증여하는 경우에는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대다수 직장인은 목돈의 증여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일 것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ELS변액보험을 통해 10년 동안 2000만원, 혹은 5000만원의 목돈을 만들어 그 자금을 가지고 10년마다 자녀에게 증여하는 것을 제안한다. 10년 후 2000만원의 목돈을 모으고 싶다면 매월 25만원 정도씩(수익률 6.5% 예상), 5000만원의 목돈을 모으고 싶다면 매월 60만원 정도씩(수익률 6.5% 예상) 5년간만 납입 후 5년간 거치하면 된다. 보험을 통한 증여의 경우 가입 후 10년이 경과한다면 소득세는 비과세가 가능하지만, 미성년자에게 2000만원을 증여하더라도 향후 수령하는 원금 부분과 수익이 더해진 금액이 증여대상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현금 증여분을 보험으로 가입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만기수령액이 증여과세 대상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상기 목돈마련 계획의 경우는 연 6.5% 정도의 수익률이 꾸준히 실현될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2013년 10월부 ?2015년 3월까지 편입된 ELS의 평균 수익률은 6.73%이며 최근 설정된 ELS의 경우에도 6.4%인 점을 감안하면 정기적금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ELS변액보험의 경우도 ELS라는 투자상품으로 운용되는 만큼 원금 손실도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상품은 15세 이상이 70세 미만인 경우 가입이 가능하며, 매월 20만원 이상의 금액으로 5년 동안만 적립이 가능하다. 따라서 비과세 혜택을 보려면 5년 적립 후 5년 이상의 거치 기간이 반드시 지나야 한다는 점을 유의하자.
◆자녀 명의 실손의료비보험 가입해야
자녀의 성장과정에 꼭 필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혹시 모를 의료비에 대한 부담이다. 따라서 자녀 명의의 실손의료비보험 가입을 꼭 챙겨야한다. 실손의료비보험의 경우는 다치거나 아파서 발생하는 병원 입원비용과 통원비용의 90%를 보장해 주는 것으로 1만~2만원대의 저렴한 비용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실손의료보험이 없다면 꼭 가입하고, 기존 가입한 태아보험 등에서 실손의료비보험의 혜택이 있는 경우에는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라도 자녀가 아파서 보험의 보상을 받은 경우 추후에 가입이 거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세 부족과 주택가격 상승을 바라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녀들에게 이런 고민을 물려주지 않으려 한다. 따라서 매월 일정금액을 모아서 자녀를 위한 목돈을 만들어 주는 것은 물론이고 자녀가 성장해 주택구입을 할 경우 도움을 주고자 한다면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을 검토해 보자. 주택청약종합저축은 현재 연 2.8%(2년 이상 경과분)의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금리 혜택을 주고 있으므로 원금이 보장되는 목돈 마련을 생각한다면 가장 적합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자녀가 성년이 돼 주택청약을 신청하는 경우에 주택청약을 위해 사용이 가능하며(미성년자는 최대 24개월분만 인정), 매월 5만원에서 5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평상시에는 여유가 되는 만큼 입금하고 명절 등과 같은 시기에 자녀가 받게 되는 세뱃돈 등의 목돈이 생기면 추가로 납입할 수 있어 성년이 될 때까지 꾸준한 납입이 가능하다.
◆자녀 위해 일부 자산은 주식형 투자
최근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기존의 안전자산 위주 투자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이 본격화하는 투자가 선호되는 것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따라서 자녀를 위한 재테크라면 일부 자산을 주식형으로 투자해 수익률을 올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최근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 유럽, 배당주 등의 적립식펀드를 통한 장기 적립 투자도 필수다. 하지만 자녀를 위한 자금운용의 목적은 장기적으로 필요한 교육비 등의 목적자금 마련임을 감안한다면 단기 고수익 투자의 목적이 아니라, 투자 자산의 일부를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투자해야 할 것이다.
김영웅 <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 heromomo@shinh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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