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한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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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등 해외 증시가 꾸준한 상승세를 탈 때도 관심을 받지 못하던 국내 주식시장이 올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4월 기록한 역사적 최고점인 2231포인트에 다가서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시점이다. 4년 만에 찾아온 국내 주식시장의 봄을 놓치기 아쉬워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5월, 주식시장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외국인 투자·기업이익 개선이 상승 이끌어
첫째, 글로벌 유동성자금의 유입이다. 이는 미국에 이어 일본과 유럽이 양적 완화 정책을 실행하면서 돈이 많이 풀렸고, 세계적으로 낮은 금리가 지속되면서 리스크가 있는 자산에 대한 선호도도 꾸준히 증가했다. 국내 증시에는 올해 들어 8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순매수 자금이 유입됐다. 글로벌시장의 관점에서 볼 때 외국인들은 국내 기업들이 외국의 동종 업계 타기업보다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 외국인에 의한 매수가 이어진 이유다.
둘째는 한국 주식시장 자체의 저평가에 따른 것이다. 기업들의 장부가치라고 불리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면 전 세계 주요 증시 중 한국보다 장부가치 대비 주가가 낮게 형성되고 있는 국가는 러시아, 그리스, 오스트리아 등이 꼽힐 뿐이다. 그 정도로 국내 증시는 장부가치 대비 너무 낮게 평가되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 지표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시가총액이 급격히 축소됐던 국면을 빼면 상단이 14배로 현재의 11배와 비교했을 때 PER 지표 또한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많다.
셋째는 기업이익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무역흑자다. 불황형 흑자라고는 하지만 지난 3월 무역수지가 84억달러로 월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1분기 무역수지 또한 214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가량 증가했다. 이를 토대로 2015년 무역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이익은 에프앤가이드의 예상치를 참고해 보면 지난해 82조원보다 약 20조원이 증가해 1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업이익 측면에서는 그동안 특정 기업에 대한 쏠림 우려를 불식시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제외하고도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어 국내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넷째는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 및 배당 확대 가능성이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예상되는 등 정부는 경기부양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또 기준금리 하락에 따라 기업배당수익률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으로 배당성향은 약 22%, 배당수익률은 1.4%를 보이며 2013년 대비 배당수익률 상승이 이뤄졌다. 향후 기업들의 배당이 증가돼 배당수익률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주·인덱스펀드 안정적 수익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서 국내 증시 투자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먼저 배당형펀드 투자를 권하고 싶다. 국내주식형 펀드는 성장형, 가치형, 인덱스형, 배당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배당형 상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를 우선순위에 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국민연금이 최근 배당형상품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내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기관투자가들까지 배당형 상품에 대해 관심이 뜨겁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로 안전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배당수익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는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해 상장기업의 배당성향이 높아지면서 배당주 펀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했다. 특히 배당주펀드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배당’이라는 이자와 비슷한 개념의 수익이 확정되기에 주가 하락시에도 안전판 역할이 가능하다. 펀드를 선정할 때는 가입할 배당주펀드의 최근 배당수익률을 점검하는 게 좋다. 해당 펀드에서 투자하는 기업들의 평균배당수익률을 확인해 수많은 펀드 중 우량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두 번째로 인덱스형 펀드 투자를 추천한다. 인덱스펀드는 운용 성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인덱스펀드는 코스피200지수의 움직임과 연동해 주식시장 수익률만큼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펀드다. 따라서 대형주 주가 상승이 나타나면 유리한 측면이 있으며, 코스피지수의 움직임과도 거의 같 ?나타나 안정적이다. 왜냐하면 주식을 선별해 운용하다가 운용 성과가 저조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지수를 추종하기에 지수의 변동성만 체크하면 수익률을 간단히 알 수 있다. 또한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부담하고 가입할 수 있다.
다음은 중소형주펀드다. 최근 코스피지수보다는 코스닥지수의 상승세가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짧은 시점에 많이 상승하고 최고치를 경신해 부담감이 있을 수 있으나 닷컴버블이나 금융위기와 비교해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동반 증가하는 모습이어서 과거와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의 성장세가 유가증권시장을 앞지르고 있고 중소형주들의 배당확대정책이 대기업을 앞지르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이에 따라 최근 큰 폭의 수익률 상승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향후에도 중소형주펀드에 대해 막연한 선입견을 가지고 부정적 시선을 보내기보다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보수적 투자자, 채권형·공모주 펀드 관심
수익률 변동에 민감한 투자자들은 위험 상품보다는 채권혼합형 펀드와 공모주 펀드에 관심을 가지면 어떨까. 먼저 채권혼합형 펀드는 국내 채권에 약 70%를 투자해 채권이자에 중점을 두고, 나머지 30%를 주식에 투자해 추가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저금리 시대에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추가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어 정기예금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시장 하락 시에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펀드다.
공모주펀드는 대부분의 자금을 채권 및 유동성 자금으로 운용하다가 공모주가 나올 경우 공모에 참여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말 시행한 기업공개(IPO)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상장을 검토하는 기업수는 122개사로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공모주 수익률은 삼성SDS, 제일모직 상장에 힘입어 41.8%를 기록하며 최근 5년간 최고치를 보였다. 올해도 공모주펀드는 ‘정기예금+α’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여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고재필 < 하나은행 강남 프라이빗뱅킹(PB)센터 팀장 jpko@hanaf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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