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미국 맨해튼 빌딩 매각…4년 만에 2000억원 벌어

입력 2015-05-06 20:42  

[ 이현진 / 뉴욕=이심기 기자 ] 국민연금이 투자한 미국 뉴욕 맨해튼의 ‘햄슬리빌딩’(사진)이 12억달러에 팔렸다. 이번 투자 회수로 국민연금은 4년여 만에 48%(약 2000억원)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미국 부동산투자회사 인베스코는 RXR리얼티에 햄슬리빌딩을 12억달러에 팔았다. 이 빌딩은 국민연금이 인베스코와 함께 2011년 6월 골드만삭스로부터 사들였다. 국민연금은 49%의 지분을 들고 있었다. 당시 총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8억2500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으로 국민연금은 배당금과 매각차익 등 48%의 이익을 보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당시 투자금액이 대출 2000억원을 포함해 약 42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2000억원가량의 이익을 냈다”고 전했다.

이 빌딩은 맨해튼 중심부인 파크애비뉴에 있다. 그랜드센트럴역과 붙어 있는 34층 높이의 건물로 1929년 준공됐다. 1987년 뉴욕시가 랜드마크 건물로 지정했으며, 현재 ING자산운용과 스위스 재보험 등 금융회사가 입주해 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 건물을 11억5000만달러에 매입했으나 2011년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30% 가까운 손해를 보고 처분했다.

인베스코와 국민연금 등은 부동산가격이 오르자 지난해 10월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11억달러 수준에 팔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10% 더 비싼 값에 매각됐다”며 “북미와 영국 독일 등 유럽권에서 안정적인 업무용 빌딩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이현진 기자 apple@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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