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로 몰리는 글로벌 큰손

입력 2015-05-06 21:17  

부동산 가격 하락…"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다"

블랙스톤 등 잇단 진출…사무용 빌딩 집중 매입



[ 김은정 기자 ] 글로벌 부동산시장의 큰손들이 브라질로 달려가고 있다. 브라질 경제의 성장 둔화와 혼란한 정치 상황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자 싼값에 부동산을 사들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다. 중산층 확대와 자원 개발을 바탕으로 브라질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부동산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회사 블랙스톤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브라질 사무소 개설을 추진 중이다. 최근 브라질 건설업체 지분을 사들인 데 이어 브라질 사무용 빌딩에 대한 4건의 투자를 단행했다.

싱가포르 물류업체 글로벌로지스틱 역시 작년에 브라질에서만 34건의 부동산 부지를 사들였다. 매입 가격만 총 13억6000만달러(약 1조4690억원)에 달한다. 올 들어서도 상업용 부지를 중심으로 계속 매입 대상을 찾고 있다.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브라질 중소기업들이 보유한 부동산을 싸게 사들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캐나다 부동산 전문 투자업체 브룩필드는 브라질의 사무용 빌딩 7채를 매입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빠르게 냉각된 브라질 부동산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저가 매수 기회를 찾은 것으?해석했다.

미국 부동산개발·운용회사 티시먼스파이어의 롭 스파이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브라질이 경제적·정치적 난관을 겪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브라질의 핵심 성장동력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브라질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중산층의 성장 속도를 감안했을 때 브라질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부동산시장 역시 상승 반전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브라질은 공공지출 증가와 수출 위축으로 성장 둔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각종 비리 의혹에 시달리는 등 정치적 상황도 좋지 않다.

경기 침체 위기에 과격한 정치적 시위까지 겹치면서 브라질 부동산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매매 가격이 떨어지고 임대료도 낮아졌다. 부동산 거래 역시 대폭 줄었다. 작년 브라질의 사무용 빌딩 거래 규모는 5억84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2년 19억2000만달러에서 2013년 6억9860만달러로 3분의 1 토막이 난 데 이어 작년에도 급감했다. 아파트와 쇼핑몰 투자 수요도 크게 줄어 브라질 주요 부동산 업체의 주가도 가파르게 하락했다.

케네스 카플란 블랙스톤 부동산 부문 최고투자책임자는 “반년 전만 해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브라질 부동산시장의 저가 매수 기회가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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