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서울서 개발자 대회
MS '아시아 투어' 국내서 시작
페북은 국내 벤처 지원도
국내 개발자 잡기 경쟁
[ 안정락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국내에서 개발자 행사를 잇달아 개최하며 개발자 모시기에 나섰다. 이동통신 인프라와 스마트폰 산업이 발달한 한국이 아시아 지역의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개발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산업은 매년 10% 이상씩 성장해 2017년에는 400억달러(약 43조20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은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 수가 세계 ‘톱5’ 안에 드는 국가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IT 회사들이 국내 개발자 끌어안기에 나서는 이유다.
○트위터·MS, 한국서 개발자대회
트위터는 7일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발자 콘퍼런스인 ‘플록’을 연다. 트위터는 이번 행사에서 모바일 앱 개발 플랫폼인 ‘패브릭’을 소개할 예정이다. 패브릭은 개발자가 트위터와 연동한 다양한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이번 행사에서는 패브릭 개발을 담당하는 엔지니어와 국내 개발자들이 참가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딕 코스톨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국은 정보통신 산업의 수준이 매우 높고 트위터의 성장세도 빠른 시장”이라며 “플록 행사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하게 된 배경”이라고 밝혔다.
MS도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국내 개발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MS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 자사 개발자 대회인 ‘빌드 2015’의 아시아 투어를 한국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다음달 1일 서울에서 ‘빌드 서울’ 행사를 열고 MS의 새로운 OS ‘윈도10’ 등을 집중 소개할 계획이다.
한국MS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투어 형식으로 세계 주요 도시 25곳을 돌며 빌드 행사를 연다”며 “서울 행사에서는 윈도10에 대한 전반적 소개와 함께 다양한 윈도 플랫폼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국내 스타트업 지원
페이스북은 지난달 건국대에서 국내 IT 개발자가 모여 제한된 시간(24시간) 안에 특정 주제에 대한 프로그램과 솔루션을 만드는 ‘해커톤(hackathon·해커와 마라톤의 합성어)’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키란 라그하반 페이스북 마케팅파트너프로그램(MPP) 총괄은 “아시아·태평양 국가 가운데 한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성공 사례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이번 행사에서 한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세 곳을 마케팅 파트너로 지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인텔코리아는 작년 말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발자와 스타트업 등을 대상으로 한 사물인터넷(IoT) 경진대회 ‘인텔 IoT 로드쇼’를 열었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개발자들과 함께 IoT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행사에 참가한 개발자와 스타트업들이 IoT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조성완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산업은 짧은 역사에도 폭발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IT 기업들이 최근 들어 국내 앱 개발자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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