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KT, 데이터 '밀당' 요금제 첫 선…SKT·LG유플도 '맞불'

입력 2015-05-07 11:15   수정 2015-05-0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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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업계 최초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데이터 '밀당'도 가능
SK텔레콤·LG유플러스, 요금제 개편 예고…KT에 '맞불'



[ 최유리 기자 ] KT가 데이터 사용량으로 요금제를 부과하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 개편을 예고하며 맞불을 놨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선(先) 공격에 나선 것은 KT다. KT는 7일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모든 요금 구간에서 음성을 무한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데이터 제공량만 선택하면 된다.

최저 요금인 299요금제(월 정액 2만9900원)에서 499요금제(4만9900원)까지는 통신사에 관계없이 무선간 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549이상의 요금제(5만4900원)에선 유무선간 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이용자들의 요금제 선택이 쉬워질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기존 요금제의 경우 음성·문자·데이터 사용량을 모두 고려하다 보니 요금제가 복잡했다는 설명이다.

가계통신비 절감?데이터 선택 요금제의 기대 효과로 꼽았다. 음성통화가 많아 높은 정액 요금제를 쓰는 이용자의 경우 데이터가 남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KT는 롱텀에볼루션(LTE) 고객 1000만명 기준으로 연간 총 4304억원의 가계 통신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1인당 평균 월 3590원의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KT는 데이터를 밀고 당겨 쓰는 '밀당' 방식도 선보였다. 밀당은 기존 KT에서만 제공하던 '데이터 이월하기'에 더해 다음 달 데이터를 최대 2기가바이트(GB)까지 당겨 쓸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예를 들어 6GB의 기본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이터 선택 499' 가입 시, 전월에서 밀어 쓰는 6GB, 당월 6GB 및 차월에서 당긴 2GB를 합해 최대 약 14GB까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남규택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로 LTE 가입자 비중이 올라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저하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우량 가입자를 많이 모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데이터 중심의 신규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이동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이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판단, 이에 맞는 요금제를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 중심의 새 요금제 출시를 위해 미래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인가 사업자로서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이며 미래부와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만간 새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내주 요금제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2만원대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비롯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을 담은 미래형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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