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코스피 어디까지 내릴까…"2050선 단기 저점"

입력 2015-05-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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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민경 기자 ] 코스피지수가 대외 악재에 발목 잡혀 출렁이는 가운데 2050선에서는 단기 바닥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4년간 박스권 상단이 이 수준이었던만큼 2050선에서는 가격 매력이 부각되며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코스피지수는 2100선 아래에서 출발해 장중 2060선까지 주저앉았다. 기관의 대규모 매도 공세와 함께 외국인도 팔자로 전환한 탓에 지난 10일 이후 17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코스피지수의 약세는 그리스발(發) 금융불안이 재차 고개를 든데다 영국 총선과 미국 증시 고평가 논란 등 대외 악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속에 대외 변수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수가 조정 국면을 거칠 것이라며 2050선까지는 밀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5월 코스피지수는 전반적으로 기간 조정 형태의 쉬어가는 장세가 예상된다"며 "지난달과 비교해 대외 환경이 불편해지고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해진 걸 감안할 때 지수가 단기적으로 205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11배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상단보다는 하단 여력이 더 크다"며 "중국 증시의 MSCI 신흥 지수 편입 여부와 가격 제한폭 확대 시행에 따른 조정 등에 대한 걱정도 이달 증시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수석연구원도 "기존 박스권 상단이 2050선이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이 정도에서는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며 "지수가 2050선에서 바닥을 찍은 뒤 2분기 조정이 이어지다 하반기 들어 다시 한번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코스피 조정은 채권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과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채권 금리 상승으로 채권 시장을 빠져나온 자금은 장기적으로 주식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오고 양적완화에 따른 유럽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는 코스피지수가 다시 상승 랠리를 탈 수 있다는 게 오 연구원의 전망이다.

이 팀장과 오 연구원 모두 코스피지수의 단기 상단은 2200p로 제시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 시점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과정의 진통"이라며 코스피지수 저점을 2060선 정도로 예상했다.

예측 불가능한 그리스 변수와 미국 금리 인상 논란 재점화 등 대외 변수가 겹치며 지수 조정을 부추기고 있지만 2060선에서는 단기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지난달 강세장에 비해서는 보수적으로 전략을 짜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실적 개선 움직임이 뚜렷한 종목으로 선별해 담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은 중국 소비주, 바이오주 등 테마별로 올랐지만 이제는 실적이 중요하다"며 "주가 상승 폭만큼 실적이 뒤따르지 않는 종목은 응징받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같은 업종에서도 실적, 밸류에이션이 더 중요하게 부각되며 한 두 달은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방어적인 업종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환율 영향에서 자유로운 인터넷, 호텔, 레저 업종이 좋을 것이고, 5월 금통위 전후로 금리 바닥 통과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 은행과 보험 업종도 주목할 만 하다"고 꼽았다.

권민경/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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