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부산 중소기업에 백화점 입점 기회

입력 2015-05-07 20:50  

부산·울산서 상생경영

롯데百 부산본점·광복점에 낮은 수수료로 입점 협약
울산선 복합환승센터 추진…"일자리 1만여개 창출 기대"



[ 김태현/하인식 기자 ] 롯데그룹이 부산의 패션과 신발, 식품 기업을 낮은 수수료율로 입점시키는 등 지역 상생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울산에서는 KTX울산역의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위한 기본설계 준비에 들어가는 등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신발 패션 등 부산 업체 입점 지원

롯데그룹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으로 지역 신발 브랜드의 판로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 롯데그룹은 다음주 초 13개 지역 신발 브랜드를 선정한 뒤 다음달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광복점의 신발 편집숍에 입점시켜 판로 확보와 인지도 개선을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 점포 가운데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서면 부산본점과 광복점에 편집숍을 내 홍보·판매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백화점 측은 입점 수수료가 기존 업체보다 3~5%포인트 싼 데다 자리도 좋아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의 신발산업은 타 지역보다 풍부한 인력과 기술 등 생산 인프라를 갖추?있다. 하지만 부산지역 신발 기업들은 브랜드 인지도와 판로 확보에서 경쟁력이 부족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머물고 있다. 신발업체 관계자는 “편집숍은 부산지역 신발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입점 과정에서는 제품 디자인과 기능성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디스플레이에서는 롯데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오는 15일 두부 전문업체인 ENF를 광복점에, 명란젓 판매업체인 덕화푸드를 11일 롯데마트 전 매장에 입점시킬 계획이다. 앞서 롯데는 지난달 17일 광복점에 라모드보르와 허니오소리, 에드빈3.8제롬 등 지역 여성복 브랜드 3개를 입점시켰다.

◆KTX울산역 역세권 개발 추진

롯데그룹은 KTX울산역 역세권 개발에도 뛰어들기로 했다. 지난해 김기현 울산시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만난 뒤 롯데쇼핑 측은 KTX울산역의 복합환승센터 건립에 참여하기 위해 사업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최근 기본설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울산시에 제출할 사업제안서에 기존 복합환승센터 예정 부지(3만7904㎡) 외에 인근 주차장 부지(3만8000㎡)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은 기본설계가 끝나는 올 상반기 중 울산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시는 사업제안서가 들어오는 대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조건을 분석할 계획이다. 시는 복합환승센터가 건설되면 9722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3486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울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올 들어 역세권 지역에 대한 분양 문의가 늘고 있고,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롯데의 복합환승센터 건립이 확정되면 서부권의 전체적인 개발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울산=하인식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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