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이스 보르디에, 사만다 푸터먼 지음 / 정영수 옮김 / 책담 / 368쪽 / 1만5000원
[ 선한결 기자 ] 영국 런던에서 학교에 다니던 여대생 아나이스 보르디에는 어느 날 친구로부터 미국인 여배우 동영상 링크를 받았다. 영상 속에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웃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그 사람에 대해 알아보던 보르디에는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 ‘생일 1987년 11월19일, 공식 출생지는 서울.’ 1988년 프랑스 가정으로 입양된 자신의 정보와 같았다. 태어난 지 석 달 만에 헤어진 쌍둥이 자매를 찾은 것이다.
두 달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배우 사만다 푸터먼도 8000㎞ 떨어진 곳에 사는 자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보르디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둘은 화상통화를 하며 서로를 알아갔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마련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도 만들었다. 지난 3월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봉했고, 한국 영화제에도 출품될 예정이다.
‘또 다른 나’라는 뜻의 에세이집 《어나더 미》는 ‘21세기식 기적’이라는 평과 함께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 쌍둥이 자매 이야기를 담았다. 재회 후 유쾌한 대가족을 만들어가는 과정까지 담아 가족의 사랑이 다양한 모습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책을 함께 쓴 보르디에와 푸터먼은 재회까지의 과정과 그 후 함께한 한국 여행, 입양아로서의 고민 등을 각자의 시점으로 기록했다. 첫 연락이 오간 뒤 보르디에가 쓴 글은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하지만, 푸터먼은 갑자기 맞닥뜨린 낯선 이에 대한 불편함을 솔직히 드러낸다. 장면마다 시점이 교차돼 두 인물의 감정을 생생하게 느끼면서 헤어진 쌍둥이가 다시 가족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함께하게 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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