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의 승부수…"데이터 요금제로 통신시장 뒤흔들겠다"

입력 2015-05-07 21:56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

"경쟁구도 굳어지면 기회 없다"
파격상품으로 점유율 확대 노려
"年 가계통신비 4300억 절감 효과"

SK·LGU+도 새 요금제로 '맞불'



[ 전설리 기자 ]
KT가 ‘데이터 선택’ 요금제란 파격적인 상품을 선보였다. 치열한 이동통신시장에서 가입자 편의적인 차별화된 상품으로 입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의 하나다. 탄탄한 입지를 갖춘 선두업체 SK텔레콤과 매섭게 추격해오는 후발업체 LG유플러스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황창규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황 회장은 작년 5월 ‘기가토피아’를 선언했다. 유선에선 기가인터넷, 무선에선 5세대(5G) 이동통신과 이에 걸맞은 데이터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KT의 반격

4세대 이동통신 LTE 시대에 들어선 뒤 이동통신시장에서 KT의 입지는 계속 좁아졌다. SK텔레콤은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이른바 ‘집토끼 전략’을 강화했다. LTE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LG유플러스는 공격적으로 가입자 기반을 넓혔다. KT는 새 요금제 도입으로 데이터 요금제 시대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에선 2012년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도입한 이후 4위 T모바일이 약진하는 등 통신시장 구도가 흔들렸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최저 월 2만원대 부터 모든 구간에 걸쳐 통신사와 관계없이 음성 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무제한 제공하는 LTE요금제다. 월 5만9900원 이상 요금제에선 데이터도 무제한 쓸 수 있다. 단 일정 이용량을 넘어서면 데이터 속도가 느려진다. 데이터 남용을 막기 위해서다.

KT는 이와 함께 다음달 데이터를 최대 2기가바이트(GB)까지 당겨쓸 수 있는 ‘밀당’ 서비스도 도입했다. 통신 3사는 그간 이번 달에 다 쓰지 못한 데이터를 다음달에 이월해 쓰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데이터를 당겨쓰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KT가 처음이다. 예컨대 월 6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4만9900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하면 최대 14GB까지 이용할 수 있다. 지난달에 이월한 6GB와 이번 달에 주어지는 6GB, 다음달에서 당긴 2GB를 합한 수치다. 결합 서비스도 강화했다. 월 4만99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모바일TV 서비스인 올레tv(월 5000원)를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다른 통신사 가입자는 물론 기존 KT 가입자 누구나 새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KT 고객센터에 전화하거나 대리점을 방문하면 된다. 웹사이트 올레닷컴을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다. 새 요금제는 약정이 없다. 단 기존 요금제 약정이 남아있는 KT 가입자가 새 요금제에 가입하면 기존 요금제의 약정이 유지된다.

남규택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데이터 선택 요금제 도입으로 1인당 월평균 3590원, KT LTE 가입자 1000만명 기준으로 연간 4304억원의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SKT·LG유플러스도 선보일 예정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데이터 중심의 새로운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월 2만원대에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요금제 등 데이터 중심의 새 요금제 출시를 위해 정부와 협의해왔다”며 “요금제 인가를 받는 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다음주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데이터를 당겨쓰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박현진 KT 무선사업담당 상무는 “밀당 서비스는 KT가 특허를 출원했다”며 “경쟁사가 서비스 도입을 위해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데 4~5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들이 잇달아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에 나선 것은 구글 등 세계 정보기술(IT)업체들이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데 따른 선제 대응이란 분석도 나온다. 구글은 지난달 ‘프로젝트 파이’란 이동통신 서비스를 발표하고 미국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월 20달러(2만1800원)에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무제한 제공하는 서비스다. 데이터는 1GB에 10달러(1만900원)로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 요금은 돌려준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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