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 요람 역할…"글로벌 진출 '교두보'될 것"
[ 최유리 기자 ] "캠퍼스 서울에서 한국판 실리콘밸리가 아닌 한국만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꾸리겠다. 우수한 한국 스타트업들이 세계 무대로 가기 위한 가교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카림 템사마니 구글 아태지역 총괄 사장(사진)은 8일 서울 대치동 오토웨이타워에서 '캠퍼스 서울' 개관식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캠퍼스 서울은 창업가를 지원하기 위한 공간으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설립된 구글 캠퍼스다. 전 세계에서는 영국 런던과 이스라엘 텔아비브 캠퍼스에 이어 세 번째로 만들어졌다.
구글이 서울에 주목한 이유는 도시에 만들어진 역동적인 스타트업 환경이다. 우수한 기술력과 인재를 토대로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림 총괄 사장은 "(한국) 모바일에서 창출되는 경제 규모만 31조원에 이르는데 스타트업들이 이 같은 발전을 이끌고 있다"며 "미국 실리콘밸리가 형성되던 90년대 초반보다 현재 한국의 발전 속도가 빠르다"고 평가했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성장 속도를 올리기 위한 과제로는 네트워크의 확대를 꼽았다.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혀가기 위해선 다양한 성장 단계를 거치고 있는 국내외 스타트업과 교류가 필요하다는 것.
캠퍼스 서울이 개방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입주사 전용공간을 제외하면 누구나 회원 등록 후 캠퍼스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구글은 총 2000㎡의 공간에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시설을 마련했다. △이벤트를 주최할 수 있는 이벤트홀 △다양한 기기를 이용해 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는 디바이스(기기) 랩 △각종 교육을 위한 강의실 △업무 공간으로 활용할 수 는 스타트업 입주사 전용공간 등이다.
캠퍼스 서울은 현재 1000명 이상의 창업가를 회원으로 확보했다. 실시간 카메라 필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레트리카'를 만든 벤티케익, 영어 글쓰기 도우미 서비스 '채팅캣' 등 8개 스타트업들이 입주사 전용공간에 자리를 마련했다.
캠퍼스 서울은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네트워킹과 해외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전 세계 구글 캠퍼스가 함께 진행하는 '캠퍼스 교환'을 비롯해 분야별 전문가와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매리 그로브 구글 창업가 지원팀 총괄은 "3년 전 문을 연 캠퍼스 런던의 스타트업들은 180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1억1000만 玭?이상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며 "캠퍼스 서울을 통해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앞선 개소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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