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의 귀환' 아모레퍼시픽, 재상장 신고식 가볍게 통과

입력 2015-05-08 15:36  

아모레퍼시픽·아모레G 액면분할 후 재상장 첫날 '하락'…증권가 "잘 버텼다"

'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로 몸값을 낮춰 재상장한 8일 3%대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거래정지 기간 증시 조정 등을 감안하면 첫 날 신고식을 가볍게 치렀다고 평가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시초가 38만8500원 대비 3.09%(1만2000원) 내린 37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소폭 약세로 장을 시작한 아모레퍼시픽은 한때 기관과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며 5%대까지 급락했다. 이후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액면분할 효과와 대기 수요 등이 유입되며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는 5000원이던 액면가를 500원으로 분할하면서 지난달 22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다가 이날 재개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아모레퍼시픽 거래량은 107만여주로 올해 평균(1만8000여주)보다 5596% 급증했다. 거래대금은 4059억원으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2068억원)를 제치고 코스피 대형주 1위를 차지했다.

지주사 아모레G 역시 한때 상승 반전을 시도했으나 약세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아모레G는 시초가 16만3000원보다 5.52%(9000원) 떨어진 15만4000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 주가 하락에 대해 매매거래 정지 기간의 공백을 메우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증시 조정과 함께 중국의 해외 소비재 수입관세 인하 이슈 등으로 대다수 화장품주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해당기간 코스피지수는 50포인트 가까이 밀렸고, 또 다른 화장품 대기업인 LG생활건강은 12% 넘게 하락했다. 이를 감안하면 아모레퍼시픽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신고식을 치렀다는 평가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정지기간 화장품업종 낙폭이 약 10% 수준이었는데 (아모레퍼시픽이) 업종 대표주의 프리미엄과 차별된 펀더멘털(내재가치)이 부각되면서 우려보다 덜 하락했다"며 "기관이 비중 조절 측면에서 이날 일부 매물을 내놨지만 외국인 지분율 개선 전망 등에 비춰 수급 구도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조정과 중국 정부의 대중소비제품 수출입 정책 변화, 엔저 여파 등의 이슈를 감안하면 아모레퍼시픽이 잘 버틴 편"이라고 설명했다.

액면분할로 수급 주체에 변화가 발생하고 있어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액면분할로 유통 주식수가 늘어나고 주당 단가가 낮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안지영 연구원은 "일부 기관의 차익실현 등으로 거래 주체가 변경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지만 이는 펀더멘털과는 별개의 요인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중장기 관점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화장품 시장 수혜 및 실적 성장 기대는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동안 꾸준히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펀더멘털로 설명하기 힘들어질 정도로 시장 기대치가 높아져 있는 점은 주가에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한국 화장품 산업의 구조적 성장을 이끄는 독보적인 리더"라며 "태동하는 중국 시장에서 고성장하는 소비 수요를 흡수하기 가장 적합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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