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낮춘 '황제주' 아모레퍼시픽, 개미군단 호위 붙었네

입력 2015-05-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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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하 기자 ] 돌아온 '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이 재상장 첫날부터 일반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동안 주가 고공행진에도 비싼 몸값 탓에 살 엄두를 내지 못했던 개인들이 액면분할을 통해 몸값을 낮춘 아모레퍼시픽에 열렬한 러브콜을 보냈다. 다만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8일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보다 1만2000원(3.09%) 하락한 37만65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2일 액면분할로 몸값을 10분의 1로 낮춘 뒤 재상장한 첫날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주당 400만원에 육박하던 가격이 10분의 1수준으로 낮아지고, 유통 주식 수는 10배로 늘어나서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의 거래량은 109만여주로 액면분할 전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액면분할 전 평균 거래량은 10만~11만주 수준이었다. 거래대금은 4179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상장 종목 중 가장 많았다. 개인은 홀로 1287억원 규모의 33만8653주를 순매수 했다.

하지만 주가는 그동안 대기하고 있던 차익실현 매물에 장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재상장된 아모레퍼시픽의 시초가는 38만6000원이었다. 재상장 가격 범위인 33만140원~44만6000원의 중간 정도 수준으로 결정됐다.

장 한때 5% 이상 빠졌다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주문이 늘어나면서 39만1500원까지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이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액면분할 후에도 중장기적으로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세 인하는 중국의 증가하는 인당 화장품 소비액과 확고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와 맞물려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며 중국 내 생산법인과 영업망을 갖춘 아모레퍼시픽이 지속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이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도 장밋빛 주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9%씩 증가한 1조1088억원, 2106억원을 기록했을 것"이라며 "면세점 판매제한 한도 개수를 늘렸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실적이 추정치를 웃돌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인 주가 흐름만 보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래가 정지됐던 10거래일동안 증시가 조정세를 보이는 등 주변 여건이 좋지 않아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조정과 중국 정부의 대중소비제품 수출입 정책 변화, 엔저 여파 등의 이슈가 많이 생겼다"며 "액면분할로 수급 주체에 변화가 발생하고 있어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재상장 한 아모레G 역시 개인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거래대금은 657억원으로 전체 상장종목 중 15위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41만5276주에 달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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