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언제나 위기일 때 공격적 투자를 단행해 왔다. 이번 투자계획만 해도 그렇다. 지난해 10월 스마트폰 경쟁 심화 등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떨어지는 실적 쇼크 와중에 발표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것도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투자가 결정된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런 기업가 정신이야말로 삼성전자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평택단지를 활용해 D램,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 분야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종합 1위 기업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의미다. 협력사 등 국내 반도체산업 생태계의 경쟁력 또한 더욱 강화될 것은 물론이다. 이번 투자는 주력산업 고도화의 방향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다.
위축되기만 하는 국내 제조업에 활력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제조업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정부도 기업에 투자 확대만 요구하지 말고 그럴 만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해외투자가 잇따르는 것에 비해 국내투자가 안 되고 있는 데에는 기업을 옥죄기만 하는 정부 정책에 큰 책임이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규제 개혁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규제 개혁이 과감할수록 이번 삼성전자와 같은 대규모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 한국 경제가 살 길이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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