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바다에 미래 있다

입력 2015-05-08 20:57  

5월31일은 꿈과 희망 넘치는 바다의 날
드넓은 바다에서 번영의 열쇠를 찾자

전준수 < 서강대 석좌교수·해양수산부 총괄자문위원장 >



5월의 마지막 날은 ‘바다의 날’이다. 1200년 전 동아시아 바다를 호령했던 해상왕 장보고가 청해진(淸海鎭)을 설치한 것(음력 4월)을 기념하고, 신(新)해양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제정한 날이다. 바다의 날 주간에는 늘 바다의 꿈과 희망 이야기로 풍요로웠고, 한 주 내내 즐거운 행사들로 가득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바다의 날을 크게 축하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이제는 반성과 참회 위에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날이 돼야 한다. 인생의 꽃을 채 피워 보지도 못하고 유명을 달리한 학생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배에 올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조선산업 세계 1위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소외됐던 국내 여객선 건조업에도 새바람이 불어야 한다. 선박 건조 시 정부와 선사가 공동 투자하는 ‘선박 공유 건조제도’ 도입에 앞서 연안 여객선 선주들이 거듭나야 한다. 선박의 현대화뿐만 아니라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시스템 도입에 필요한 교육에도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 국내 여객선 시장에도 새로운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지속 가능한 관광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바다를 멀리하고 해양산업이 침체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어떤 이유로든 인류 역사에서 바다를 멀리한 나라는 쇠퇴의 길을 걸었고, 바다로 나아간 나라는 번영의 미래를 열었다. 한국 역시 분단 상황에서 바다로 나아갔기에 세계와 만나고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 묵묵히 일하는 수많은 해양역군이 있기에 세계 10대 해양강국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해양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해양 관련 7대 중점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첫째는 5대양 6대주 글로벌 해양경제영토 확대이고, 둘째는 전통 해양산업과 생명공학기술(BT)·정보기술(IT)·환경공학기술(ET) 융합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창출, 셋째는 수산업의 미래화다. 넷째는 지구촌 해운물류시장 개척, 다섯째는 국민힐링 해양공간 및 쾌적한 어촌 조성, 여섯째는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 구현이며 마지막으로 맞춤형, 복지형 일자리 창출이다.

이 7가지 해양 과제를 추진하는 것은 해양이야말로 한국의 미래이자 인류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해양에서 찾아야 한다. 바다는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극복하고 이용해야 할 대상이다.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극복하고 해양민족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것이 꽃다운 우리 젊은이들의 희생을 값지게 승화시키는 일이다.

전준수 < 서강대 석좌교수·해양수산부 총괄자문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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