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병욱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대 해운사 AP몰러 머스크가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총 수주금액은 17억달러(약 1조85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외신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2만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를 실을 수 있는 크기)급 컨테이너선 11척 건조를 대우조선에 맡기기로 결정하고, 세부 조건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수주전에는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이 뛰어들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우조선이 4척을 우선 건조하고 7척은 옵션으로 계약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척당 가격은 1억5100만달러(약 165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대우조선이 17억달러로 계약을 확정하면, 단일 계약으로 지난 1분기 수주실적(약 14억달러)을 뛰어넘는 수주를 따내게 된다.
머스크는 2011년 최초로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대를 열었던 해운사다. 머스크는 당시에도 대우조선과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은 당시 20척을 38억달러(약 4조원)에 수주했다. 대우조선은 이 가운데 16척을 이미 인도했고, 4척은 올해 인도할 예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머스크와 오랫동안 거래를 해왔고 그만큼 충분한 신뢰를 쌓았다”며 “대우조선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계약 성사를 이끈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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