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맛' 오지호 "제가 봐도 수위가 꽤~ 이렇게나 망가질 줄은~"

입력 2015-05-08 21:43  

미디어 & 콘텐츠

영화 '연애의 맛' 주연 오지호
노출·섹시함·코믹함 AAA+…허세에 찌질男 연기, 내가 봐도 '퍼펙트'

지호에게 연애와 결혼의 맛이란
헤어짐 있는 연애는 쓴맛
결혼의 맛은 여러가지 있지만 가장으로서 책임감 생겨
자식을 두는 맛은 어떨지 궁금



[ 선한결 기자 ] 남자는 번듯한 외모에 부러울 게 없어 보이는 유명 산부인과 의사(오지호 분), 여자는 거침없는 노력으로 금녀의 벽을 뚫은 비뇨기과 의사(강예원 분)다. 둘 다 이성의 속사정은 누구보다 잘 알지만 정작 마음을 얻는 데는 서툰 연애 초보다. 우연한 계기로 이웃이 된 두 사람은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한편으로 애틋한 감정을 쌓아간다. 그 과정에서 ‘알 것 다 아는 사람들끼리’ 오가는 ‘19금’ 농담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지난 7일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연애의 맛’(김아론 감독)에서 배우 오지호(39·사진)는 산부인과 의사 왕성기 역을 맡았다.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큰 메시지보다는 일상적인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사랑과 성, 연애와 결혼…. 모두 사람들이 항상 하는 고민이잖아요. 19금 소재로 웃음을 주는가 하면 풋풋한 낭만도 보여주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왕성기는 겉으론 완벽해 보이지만 자신감이 없어 여자들을 거절해온 인물이다. 자신의 약점까지 보여주느니 자기가 먼저 여자에게 독설을 퍼붓고 뺨을 맞으며 관계를 끝내는 게 낫다는 식이다. 왕성기가 자신의 외적인 면만 보고 유혹하려 드는 맹인영(하주희)을 만날 때 안절부절못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많은 사람이 자기만의 트라우마 때문에 자신감을 잃었거나 쉽게 말하지 못할 고민으로 속앓이를 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이런 삶의 모습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자기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보면서 관객들이 위안을 받을 수도 있겠죠.”

영화는 등장인물들의 신체적 콤플렉스나 연애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렇다 보니 꽤 수위가 높은 장면도 있다. 오지호는 데뷔한 지 17년 됐지만 시나리오에서 극중 맹인영이 ‘섹시 코스프레’를 하듯이 의상을 바꿔가며 왕성기를 유혹하는 장면을 처음 읽었을 땐 조금 당황했다고 한다. 촬영장에서 이런 노출 연기나 섹시한 코믹 연기를 할 때 부담을 느끼지는 않을까.

“뭐든 일단 시작하면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민망하진 않았습니다. 수위보다는 이도 저도 아닌 영화가 될까봐 걱정했죠. 일부러 시간을 내서 보러온 관객에게 어설픈 작품을 보이고 싶진 않았거든요. 다행히 시사회 때 제가 재미있다고 생▤杉?부분에서 관객들의 웃음이 터지더라고요.”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게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왕성기가 알몸으로 자기 집 거실에 있을 때 사람이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들어온 비뇨기과 의사 길신설을 보고 놀라는 장면인데요. 이때 제가 몸을 덜 가려서 더 재미있게 연출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오지호는 영화에서 여러 번 몸을 사리지 않고 망가지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왕성기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허세를 부리지만 조금 ‘찌질’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믹한 전개에 힘을 주기 위해 멋진 이미지를 챙기려는 마음도 버렸다. 오히려 그게 배우로서 장점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데뷔 초에 연기를 못 한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어요. 그게 제 콤플렉스였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가진 모습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했죠. 주변 사람들에게 제가 어떤 행동을 할 때 가장 매력적인지 물어봤고요. 로맨틱 코미디는 그때 발견한 제 밝은 모습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장르예요.”

지난해 4월 결혼한 그에게 ‘연애의 맛’과 ‘결혼의 맛’은 어떤 걸까. “지금까지 저한테 연애는 쓴맛이었어요. 연애할 때는 정말 좋지만 헤어짐이 있으니까 결혼하기 전까지는 전부 쓰죠. 결혼의 맛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일단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놀러 다닐 생각이 줄어서 연기에 편한 마음으로 집중하게 됐고요. 자식을 두는 맛은 또 어떨지 조만간 느껴보고 싶어요.”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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