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열기 역시 후끈하게 달아 오르고 있다. 부동산 침체지역으로 불리던 인천 청라의 청약경쟁률이 2 대 1에 육박하는가 하면 동탄2신도시는 50~60 대 1에 달하기도 했다. 울산과 이천 일부 지역에서도 각각 50 대 1, 9 대 1 안팎까지 올라갔다.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부는 것은 DTI와 LTV 완화, ‘주택 3법’ 시행 등 규제완화 영향이 크다. 매매가의 71%까지 치솟은 전셋값으로 인해 매매수요가 늘었고 여기에 사상 최저인 저금리 기조도 한몫했다.
문제는 이런 호황이 지속될 수 있느냐다. 주택거래량 급증이 반전을 앞둔 현상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소위 ‘거래량 상투론’이다. 무엇보다 수급이 녹록지 않다. 올해 아파트 신규분양 물량은 34만7000여가구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일반 주택까지 합하면 50만가구를 넘어 정부 공급 목표량(38만가구)을 크게 넘어선다.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은 상황에서 쏟아지는 물량을 소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베이비 부머의 은퇴, 저출산 고령화로 주택 실수요는 구조적인 감소세다.
급증하는 주택담보대출도 심상치 않다. 올 1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11조6000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다. 아무리 안심전환대출 등으로 전환이 이뤄졌다고 해도 금리가 오르고 집값이 떨어지면 후폭풍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 최근 주택구매 열풍이 또 다른 ‘하우스푸어’를 양산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정부도 수요자도 부동산경기 급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둘 때다.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