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용 "일하는 방식부터 마음가짐까지 CEO 먼저 글로벌 체질로…"

입력 2015-05-10 20:41   수정 2015-05-11 08:06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새 실험

CEO, 해외 정기 근무
글로벌 흐름 파악, 현지업무 처리…권오현 부회장 등 삼성전자부터 시작

외형은 이미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 해외매출 비중 90% 넘어…임직원 절반이 외국인



[ 정지은 기자 ] 삼성그룹이 전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해외 정기 근무를 추진하는 것은 ‘체질부터 글로벌화돼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이건희 삼성 회장의 갑작스러운 입원에 따라 삼성의 실질적인 리더가 된 이 부회장은 틈날 때마다 ‘글로벌화’를 강조했다. 이전까지는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외형적인 부문을 글로벌 수준으로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일하는 방식부터 기업 문화, 마음가짐까지 글로벌화돼야 한다는 게 이 부회장의 의지라고 삼성은 전했다.


삼성은 이미 글로벌 기업이다. 외형 면에선 그렇다.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5년 글로벌 2000대 기업’에서 18위를 차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자산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결과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도 마찬가지? 해외 매출이 전체의 90%를 넘는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벌어들인 매출 206조2060억원 중 92.6%인 190조8813억원이 해외에서 나왔다. 다른 계열사 역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매출 7조1437억원 중 92.3%인 6조5913억원이 해외 매출이었다. 지난해 기준 삼성SDI(71.7%), 삼성물산(66.5%) 등 13개 계열사의 해외 매출 비중은 평균 86.4%였다. 외국인 직원 비중도 높다. 삼성전자 국내외 임직원 28만6284명(2013년 기준) 중에서 절반이 넘는 66.5%가 외국인이다.

외형에 비해 내부의 글로벌화는 아직 멀었다는 것이 삼성 최고경영진의 판단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 중 하나가 ‘CEO 해외 정기근무’다. 삼성 전자 계열사 CEO들은 앞으로 두 달에 한 번 미국 실리콘밸리, 뉴욕 등 해외사업장에서 정기적으로 근무한다. 이곳에서 현지 직원들과 근무하며 해외사업을 직접 챙기게 된다. 또 업계 글로벌 명사들을 만나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얻는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글로벌 시장 동향을 실무진의 보고서를 통해 받아봤다면, 이제는 CEO가 직접 해외에서 글로벌 시장 흐름을 읽고 미래 사업을 판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정기근무엔 삼성전자의 부품사업(DS)을 총괄하는 권오현 부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이 먼저 나선다. 경영지원(이상훈 사장), 법무(김상균 사장), 홍보(이인용 사장) 등 삼성전자 지원조직 사장도 함께한다. 이후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 CEO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 제도를 해외에 임직원을 파견하는 ‘지역전문가’ 제도와 함께 삼성의 대표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건희 회장이 지역전문가 제도를 통해 글로벌화된 실무진을 양성했다면,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CEO를 본격적으로 양성하러 나섰다고 할 수 있다.

삼성은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삼성 임원이면 매년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임원 교육에 ‘글로벌 마인드 셋(global mind set)’이라는 과목을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수업에선 글로벌 기업 임원으로서 갖춰야 할 에티켓, 태도, 의전 등을 익힌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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